"기업공개 주간사 따라"증권업계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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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올해 기업공개에 나설 회사들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증시가 극도로 침체됐던 지난해에는 불과 3개사만이 기업공개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모두 90개사가 기업공개를 추진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황이 나소 나아진데다 공개관련요건도 완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기업 인수합병 (M&A) 전담부서를 기업공개 담당 부서에 합치는 등 기업공개 관련 조직을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대신은 올들어 처음으로 코스닥시장 등록을 하는 해성산업의 주간사를 따냈고 다음달 중순 주식공모에 나선다.

이외에도 올해 인천도시가스 등 3개사 정도의 증권거래소 상장과, 6~7개사 정도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가스공사나 담배인삼공사 등 민영화 대상 공기업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주간사를 맡는 것이 목표" 라며 "이를 위해 전담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서울이동통신.카스.우영.엠케이전자.필코전자 등 12개사의 기업공개를 올해 안에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이동통신 등은 빠르면 오는 5월초 기업공개를 위한 주식공모를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현재 주식 공모가격을 얼마로 할 것인지에 대해 각 기업들과 협의중" 이라며 "기업공개가 성공하면 해당 회사의 주거래 증권사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영업부문의 수입도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도 올해 15개사 정도의 상장이나 코스닥시장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양은 코스닥시장 등록 가능성이 있는 5백개사를 골라 우편으로 안내 책자를 보낸 뒤 직원이 일일이 회사를 방문해 담당 임원 등과 면담을 갖기로 했다.

이밖에도 현대증권은 전담인력을 충원하는 등 기업공개와 관련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고 LG.삼성.동원증권 등도 올해 3~5개사에 대한 기업공개 주간사를 따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 기업들과 활발히 접촉중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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