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구로을 재보선 앞두고 여 일사분란,야 우왕좌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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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2여 공조 준비 '착착'

내각제 문제로 삐걱거렸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오는 30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서울 구로을.경기 시흥)에서만큼은 '찰떡 공조' 를 펼칠 태세다.

이 선거는 공동정부 1년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

구로을은 충청.호남표 (원적기준)가 각각 30%대. 시흥 또한 충청 26%, 호남 24%여서 '지역정서' 잣대로는 양당 연합공천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 그러나 여야의 1대1구도 선거에서는 돌발 변수가 많아 양당은 호남.충청표 결집의 극대화에 진력한다는 복안이다.

국민회의 한광옥 (韓光玉) 후보가 내정된 구로을의 경우 97년 대선전에 'DJP연합' 을 함께 성사시킨 자민련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가 지원유세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내각제 균열' 을 노리는 야당의 공세를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자민련 김의재 (金義在) 후보가 나서는 시흥에서는 국민회의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등이 호남표를 붙들어 매준다는 것. 양당은 8일 합동 공천장 수여식을 통해 선거공조를 과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권은 정치개혁을 올해 핵심과제로 선언한 터여서 지난해 광명 보선처럼 총력전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훈 기자

◇ 한나라 당내 곳곳 파열음

"전략이 없는 것이냐, 아니면 모두 포기한 것이냐. " 서울 구로을.경기시흥 국회의원 재.보선과 안양시장 보선에 대한 당 지도부의 '무책 (無策)' 에 대한 한나라당 일부의 불만이다.

여권이 이 지역 재.보선 준비작업을 착착 진행해가고 있는데 반해 야당은 아직 후보 선정조차 못한채 갈팡질팡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로을과 시흥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있었던 곳으로 일찌감치 괜찮은 후보를 내세울 경우 충분한 승산이 있는데도 내부정리가 안돼 이런 실정인 것인다.

한나라당은 구로을에 이신행 (李信行) 전의원의 부인인 조은희 (趙恩姬) 씨를 내세우려다가 당내 일부 비주류의 반발로 멈칫하고 있다.

고 (故) 제정구 (諸廷坵) 의원의 지역구인 시흥에서도 諸의원의 부인과 손학규 (孫鶴圭) 전의원, 장경우 (張慶宇) 당 홍보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역시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번 재.보선은 김대중정부 1년 평가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도 정치적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며 "당내 계파간의 갈등에 휘둘리는 고질적인 병폐와 전략참모진의 부재가 문제" 라고 지적하고 있다.

비주류측은 또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할 경우 李총재 지도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제기될 것" 이라고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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