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삼립등 부도 식품사들 일어서기 날갯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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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제위기 이후 부도를 냈던 '간판급' 식품회사들이 최근 재기를 활발하게 모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태제과.삼양식품.파스퇴르.크라운제과 등 지난해 부도로 쓰러졌던 식품회사들은 올들어 출자전환.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해태제과의 금융권 출자전환이 성사단계에 이르러 부도 15개월만에 정상화를 꾀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는 그동안 부도로 당좌거래를 못하고 현금으로만 거래해오던 제약에서 벗어나 경영정상화가 한층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해태음료는 제일제당에 2천6백억원에 매각하는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크라운제과 역시 명예퇴직.공장처분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정상영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달 서울태능 근처 묵동공장을 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한 돈 (3백80억원) 으로 은행 빚을 갚는 한편 기존 생산라인을 안양.아산.진천공장으로 합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또 제과업계 최초로 제품가격을 내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화의개시에 들어간 크라운베이커리 역시 제품가격을 내리고 금반지를 내건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파스퇴르는 최명재 (崔明在) 회장의 경영복귀와 함께 우유대리점 모집을 늘리면서 매출이 부도 이전의 80% 수준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화의인가 후 서울종로구수송동 사옥을 일본대사관 등에 매각하는 협상을 추진하는 한편 라면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고, 조경업체인 효자원에 매각된 서주우유 역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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