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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여성 옭아맨 '청춘의 덫'…수목드라마 판세 역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김수현 작가와 노희경 작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심은하와 배용준 등 호화 캐스팅의 맞불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탄탄한 작품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청춘의 덫' 과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의 수목드라마 경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27일 첫방송에서 16.8%의 시청률을 기록, 26.5%의 '우리가…' 보다 상당히 저조한 출발을 보였던 '청춘의 덫' 이 서서히 인기가 상승, 6회인 지난 11일로 역전된 것. 이날 시청률은 '청춘의 덫' 이 25.1%, '우리가…' 가 23.1%로 나타났다.

더욱 흥미로운 건 양 드라마의 시청층이 나이와 성에 따라 뚜렷이 구별되는 점이다. 시청률조사기관 미디어서비스코리아의 분석 결과 판세가 뒤집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청층은 30대 여성. 첫 방영에서 30대 여성중 20.9%가 '우리가…' 를 본 반면 '청춘의 덫' 은 9.9%에 불과했다.

그러나 3회부터 채널 이동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11일엔 '청춘의 덫' 17.5%, '우리가…' 15.7%로 나타났다.

또한 배용준이 나오는 '우리가…' 엔 남자시청자가, 심은하가 주연인 '청춘의 덫' 엔 여자가 몰리는 점도 재미있다. 이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출세를 향해 몸부림치는 배용준과 남자에게 버림받아 기구한 운명에 처한 심은하에게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11일엔 20대 남자의 9.1%와 40대 남자의 13.1%가 '우리가…' 를 봤고, 20대 남자의 3.0%와 40대 남자의 8.8%가 '청춘의 덫' 을 시청했다.

반면 40대 여자의 경우 16.4%가 '청춘의 덫' 을, 14.7%가 '우리가…' 를 봤고 50세 이상 여성은 22.2%가 '청춘의 덫' 을 시청해 '우리가…' (9.9%) 를 압도했다.

성별에 구분 없이 30세 미만에선 '우리가…' 를 많이 보고 50세 이상은 '청춘의 덫' 을 많이 보는 연령별 차이도 두드러진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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