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북한시장 놓고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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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남북 통신망을 뚫어라. ' 국내 통신업들이 북한 지역의 통신망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한에 통신망을 설치한다고 해서 당장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의 금강산.서해안공단 개발사업 등과 맞물려 언젠가 개방될 북한지역 통신망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은 최근 '남북통신망 프로젝트' 를 마련, 5단계에 걸쳐 남북 통신망 구축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한통은 우선 서울 - 강원도 - 금강산을 바로 연결하는 유선통신망을 깐 다음, 이를 현대가 추진 중인 서해안 공단까지 바로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통 관계자는 "북한 측이 거부할 경우 전략적 제휴관계인 일본 IDC사의 통신망과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CT) 망으로 연결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통은 이밖에도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 ▶경수로 건설사업이 진행중인 신포지역 ▶해주.진남포.원산.흥남 등 공단 및 항만지역 등으로 유선통신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재 태국 녹슬리사를 통해 이뤄지는 남한과 나진.선봉지역간 통신망도 나진 - 한국간 직통회선으로 바꿀 예정. 나아가 인텔샛의 통신위성망을 통해 북한 전역을 커버하는 통신망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금강산에 6개 전화회선을 확보, 지난해 11월부터 금강산 관광객 등에게 제공하고 있는 온세통신은 앞으로 대주주인 현대와의 관계를 강화해 금강산 지역과 서해안공단까지 유선 통신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동전화 업체들도 금강산지역 무선통신사업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신세기통신.LG텔레콤.한국통신프리텔.한솔PCS 등은 우선 금강산 일대에 이동전화 기지국을 설치하고, 북한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대북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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