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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공별빛' 만든다…미르호서 대형거울 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모스크바 = 외신종합]러시아의 우주비행사들이 4일 오후 (한국시간) '인공 별빛' 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호는 대형 거울을 통해 태양광선을 반사, 지구로 보내는 실험에 착수했다고 이타르 - 타스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즈나미야 (깃발) 2.5' 로 명명된 이번 실험은 금속막으로 만든 직경 25m의 우주거울을 펼쳐 태양광선을 반사시키는 것. 이 인공별빛은 런던 표준시각으로 오후 1시 (한국시간 오후 10시) 쯤 옛소련공화국인 카자흐스탄에서부터 출발, 밤시간대인 러시아.우크라이나.벨기에.독일.북미 등 6곳의 일부 지역에 4~5분씩 비춰질 예정이다.

한반도는 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반사광은 지구상에 직경 6㎞ 정도의 원을 그리며 초속 7m의 속도로 움직이는데, 밝기는 날씨에 따라 최고 보름달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승무원들은 거울이 장착된 화물선 프로그레스호를 미르호에서 4백m 가량 떨어진 곳에 놓고 원격조종한 뒤 우주에 폐기할 계획 우주거울 실험은 장차 일사량이 부족한 지구 북반구의 도시들에 많은 빛을 보내는 수준까지 발전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6년 전에도 비슷한 실험을 한 바 있으며, 2001년께는 직경 70m의 거울로 실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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