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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기상청…1.2월 장기예보 계속 틀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혹한으로 예보된 1월은 따뜻하고, 큰 추위는 없으리라던 2월엔 올겨울 들어 가장 춥고…. " 기상청의 장기 계절예보와 실제 날씨가 마치 약속이나 한듯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엔 입춘 (立春) 을 전후해 예상못한 매서운 강추위가 닥쳤다.

또 기상청이 라니냐 영향으로 90년 이후 가장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보했다가 이를 믿고 생산물량을 늘렸던 의류.난방기구 등 겨울용품 업체들이 이상고온으로 허탕을 치기도 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1일 "2월 상순에 일시적인 추위가 있겠으나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기온 (이상고온) 을 보이겠다" 는 발표를 했으나 이를 비웃듯 예상을 뛰어넘는 입춘 강추위가 3일 닥쳤다.

지난해 8월엔 기상청이 "장마 끝" 을 발표했다가 사흘만에 지리산 폭우를 시작으로 기습 폭우가 닥친 일도 있었다.

2~3일 앞을 내다보는 단기예보는 적중률이 80%를 넘을 정도로 괜찮으나 한달 이상 앞을 예상하는 장기예보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이다.

이로 인해 일본자료나 아시아지역에 대한 미국 등의 예보결과를 원용하다 보니 이같은 '허탕 예보' 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6월 슈퍼컴퓨터가 들어오면 독자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게 된다" 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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