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샷을 하기 위해선 셋업부터 잘해야 한다. 셋업을 할 때는 네 가지 기본원칙(fundamental)이 있다. 첫 번째는 얼라인먼트(alignment)라고 불리는 몸의 정렬이다. 두 번째는 자세(posture)다. 세 번째는 그립(grip)이고, 마지막은 공의 위치다. 이 네 가지 사항은 무척 중요한데도 정작 기본을 지키면서 스윙 연습을 하는 이는 많지 않다. 스윙의 기본 원칙 네 가지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보자.
얼라인먼트 연습을 해보자
프로골퍼들은 얼라인먼트를 매우 잘한다. 이에 비해 아마추어 골퍼들은 얼라인먼트에 약점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10명 가운데 9명은 목표보다 오른쪽을 향해 얼라인먼트를 한다. 얼라인먼트를 쉽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몸의 정렬을 잘하려면 별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 <16> 셋업의 기초 네 가지
자, 먼저 골프 클럽 두 개를 꺼낸 뒤 목표 방향을 향해 평행이 되도록 놓는다. 바닥에 기찻길처럼 길이 생길 것이다. 그러고는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두 발의 뒤편에 또 하나의 클럽을 다시 평행하게 놓는다. 이제 어드레스를 풀고 뒤로 물러나온 뒤 세 개의 클럽이 평행을 이루고 있는지 체크해 보자. 이게 바로 얼라인먼트 훈련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 목표를 다르게 한 뒤 계속 훈련을 하면 얼라인먼트가 훨씬 좋아질 것이다.
어드레스를 할 때는 목표보다 30~40야드가량 왼쪽으로 섰다는 기분이 들어야 올바른 방향으로 선 것이다. 이에 비해 목표를 향해 똑바로 섰다고 생각하면 실은 너무 우측을 향해 어드레스를 한 경우가 많다. 지루하더라도 꾸준히 얼라인먼트 연습을 해보길 권한다.
몸의 자세 만들기
얼라인먼트가 잘됐다면 이번엔 몸의 자세를 점검해 보자. 올바른 자세는 몸통 회전과 체중 이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올바른 자세로 섰다면 허리를 구부렸을 때 두 손의 위치가 무릎 위 정도에 오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몸과 손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 공간의 크기는 골프 클럽의 끝에서부터 몸 사이에 손이나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가 바람직하다.
이번엔 양 어깨의 높이를 체크해 보자.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건 누구나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나 오른쪽 어깨를 기울여야 할까. 클럽을 몸통 가운데에 놓고 허리를 구부렸을 때 클럽의 끝이 왼쪽 무릎 안쪽에 닿도록 해야 한다. 이 자세가 제대로 된 몸의 기울기(tilt)다. 자세가 올바르다면 오른손으로 오른쪽 무릎을 만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섰다면 클럽에서 오른손을 뗐다가 다시 클럽을 잡아도 쉽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셋업을 할 때는 또 왼팔이 오른팔보다 항상 위쪽에 있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그래야 어깨가 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손의 위치도 중요하다. 벙커샷과 플롭샷을 제외한 모든 스윙에서는 두 손이 왼쪽 다리 안쪽에 위치해야 한다.
올바른 그립은 굿샷의 출발
세 번째로 체크해야 할 것은 그립이다. 클럽을 쥘 때는 왼손 엄지와 검지가 만들어내는 V자가 오른쪽 어깨를 가리키도록 해야 한다. 이때 엄지와 검지 사이엔 공간이 없도록 해야 한다. 티펙을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운 채 샷 훈련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엔 클럽을 쥔 채 클럽을 들어올려 보자. 왼쪽 마지막 세 개의 손가락이 항상 평평해야 한다. 만약 그립을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으로 쥐었다면 마지막 세 손가락은 계단처럼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게 된다. 이건 잘못된 그립이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왼손과 오른손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도록 매치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클럽을 쥘 때 왼손과 오른손이 각각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면 잘못된 것이다. 클럽을 잡을 때는 항상 클럽을 공중에 든 상태에서 왼손으로 먼저 클럽을 잡고, 그 다음에 오른손을 갖다 대는 것이 좋다. 클럽을 땅에 놓고 잡을 경우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으로 잡을 가능성이 크다.
공의 위치도 중요
셋업을 할 때 점검해야 할 마지막 사항은 공의 위치다. 아이언 샷을 할 때는 공을 왼쪽 팔 겨드랑이 아래에 놓는다고 보면 된다. 반면 우드샷을 할 때는 왼발꿈치 안쪽에 공을 놓는 게 좋다. 다시 말해 아이언샷을 할 때는 두 발을 모은 상태에서 왼발은 좁게, 오른발은 넓게 벌린다. 반면 우드샷을 할 때는 두 발은 모은 상태에서 왼발은 움직이지 말고, 오른발만 넓게 벌린다. 이선화 선수도 훈련을 할 때 제일 먼저 점검하는 것이 위의 네 가지 원칙이다. 여러분도 얼라인먼트와 자세, 그립, 공의 위치를 틈틈이 점검해서 굿샷을 하시길-.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은 9월 3일 밤 9시 J골프를 통해 방영됩니다. 인터넷(www.joins.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