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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의 스키교실] 5. 카빙스키 쇼트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긴 리듬의 회전인 롱턴이 어느 정도 가능해지면 짧은 회전인 쇼트턴 (베데른) 도 카빙으로 도전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쇼트턴은 롱턴을 작게 줄인 것이지만 쇼트턴에는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다. 이것을 확실하게 익혀야만 카빙스키의 묘미를 더욱 맛볼 수 있다.

롱턴의 경우 슬로프에서 미끄러짐 없이 회전을 할 수 있지만 쇼트턴의 경우 완벽하게 밀리지 않고 회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쇼트턴은 어느 정도 플래이트가 밀리면서 회전을 하게 마련이다.

플래이트에 압력을 가해 휘어지게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플래이트가 돌아가도 상체는 슬로프의 아래쪽을 일정하게 바라보는 것이 쇼트턴을 잘 하는 비결이다.

상체는 같은 곳을 향하고 하체만 돌아가게 되면 상체와 하체의 비틀림이 생긴다. 쇼트턴에서는 이러한 비틀림이 풀어지며 생기는 회복력을 이용해 연속적으로 회전할 수 있다.

롱턴은 에지를 세우고 하중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플래이트가 쉽게 회전한다. 그러나 쇼트턴은 짧게 회전해야 하므로 플래이트를 강제적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플래이트를 인위적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발뒤꿈치를 중심으로 발목을 안으로 틀어주어야 한다.

이 때 플래이트의 가운데를 중심으로 앞부분이 회전의 안쪽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보다 쉽게 회전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에지가 서고 하중이 가해져야 한다. 쇼트턴에서는 폴을 사용해 리듬을 만들어내는 폴체킹 (Pole Checking) 이 특히 중요하다.

폴은 무릎을 굽히는 다운 (Down) 상태에서 팔을 앞으로 내밀며 준비했다가 무릎을 펴는 업 (Up) 상태로 옮길 때 가볍게 찍으면 된다. 쇼트턴을 익힐 때 시선은 자신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고정시키고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처음에는 완만한 경사에서 확실하게 연습한 후 익숙해지면 급경사에 도전한다.

김창수

(살로몬 프로스키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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