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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테니스] 데이븐포트 4강… 윌리엄스 완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머리장식 때문에 졌다." 화려한 머리장식으로 유명한 '검은 진주' 비너스 윌리엄스 (미국)가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린제이 데이븐포트 (미국)에게 완패했다.

데이븐포트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호주오픈테니스 (총상금 8백만달러) 여자단식 8강전에서 머리장식 때문에 시종일관 신경질적으로 경기에 임한 윌리엄스 (랭킹 6위) 를 2 - 0 (6 - 4, 6 - 0) 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이날 윌리엄스의 패인은 머리장식. 1세트에서 코트에 떨어진 머리장식 때문에 주의를 받은 윌리엄스는 2세트 도중 구슬이 또 다시 떨어지는 바람에 시간 지연을 이유로 벌점을 받았다.

흥분으로 뒤범벅된 윌리엄스는 세컨드 서비스 성공률이 35%밖에 되지 않는 등 여섯번의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승기를 놓쳤다.

계속 심판에 항의하던 윌리엄스는 경기 후 심판과 악수도 하지 않은 채 씩씩거리며 코트를 나가버렸다.

데이븐포트는 오는 29일 프랑스의 '무서운 10대' 아멜리 모레스모 (19) 와 결승행을 다툰다.

모레스모는 11번 시드인 도미니크 반 루스트 (벨기에) 를 2 - 0 (6 - 3, 7 - 6) 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올랐다.

모레스모는 남자선수를 무색케 하는 강력한 서비스를 구사하며 게임의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루스트는 모레스모의 파워에 밀려 44개의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한편 남자단식 8강전에서는 세계 90위인 니콜라스 라펜티 (에콰도르)가 7번시드인 카롤 쿠체라 (슬로바키아) 를 3 - 2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토마스 엔크비스트 (스웨덴.21위) 는 마르크 로제 (스위스.31위) 를 3 - 0으로 일축, 두 선수 모두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올랐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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