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 기자의 ‘클로즈 업’] 구슬꽃 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8면

보슬비가 내렸습니다. 구름 속에 갇힌 매봉산은 10m 앞 사람도 구별이 안 됐습니다. 하지만 그 희미한 길을 걷노라니 꿈속을 걷고 있는 듯했습니다. 비에 젖은 풀·꽃 ·나무들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더군요. 산은 볼 수 없었지만 그동안 산에 정신이 팔려 미처 보지 못했던 작고 신비한 물방울이 눈에 보였습니다. 가녀린 풀 줄기에 어찌 그리 많은 물방울이 매달릴 수 있는지요. 참 아름다웠습니다. 가까이 가면 구슬이 떨어질까 두려워 조심조심 100㎜ 접사렌즈로 촬영했습니다.

조용철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yc22에서 더 많은 물방울의 세계를 만나 보세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