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윤관 대법원장 '법률상인 되지 말아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이종기 변호사 수임 비리의혹 사건으로 법조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12일 열린 28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장은 법조계 안팎으로 닥친 시련에 대한 자성과 수신론을 강조하는 분위가 역력했다.

윤관 (尹관) 대법원장은 치사에서 "요즘 법조인을 보는 눈초리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尹대법원장은 "법조인이 단순한 법률기술자나 법률상인으로 전락한다면 국민의 존경심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이라며 "법조인은 겸허한 자세로 자신을 성찰하고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냉철하게 점검해야 한다" 고 말했다.

함정호 (咸正鎬) 대한변협 회장도 "법조인에 대해 권위주의.엘리트의식.특권에 안주한 기득권 세력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만큼 젊고 참신한 예비 법조인들이 사법의 독립.검찰의 중치적 중립.변호사의 윤리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해달라" 고 주문했다.

2년간의 연수를 마친 4백86명의 수료생들은 이날까지 대부분 취업이 확정돼 당초 우려했던 대량 실업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들중 법관 및 검사에 각각 75명과 60명이 임용되며 1백32명은 군.공익 법무관에 임관된다.

또 대형 로펌과 단독 개업 등 1백78명이 변호사로서 첫 출발을 하며 행정부나 기업체에는 10명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료생중 수석을 차지, 대법원장상을 받은 金동철씨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고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사면복권된 文광명 (30) 씨는 검사 임용을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늦깎이 합격생 정병훈 (38) 씨는 하나은행에 입행, 사시 출신 최초의 은행원이 됐다.

최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