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씨 美대학 강단에 선다…1년간 한국시 특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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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인 고은 (高銀.66) 씨가 하버드대 엔칭스쿨 연구교수와 버클리대 초빙교수가 돼 20일 출국한다.

한국인으로서, 그것도 '교육부에서 인정한 학력은 없다' 는 시인으로서 미 동.서부 양대 명문대 강단에 서기는 高씨가 처음. 高씨는 하버드대에서 1년간 한국시론을 연구하고 그 시론에 걸맞은 시도 창작해 연구실적으로 내놓게 된다.

또 한주 한번씩 특강도 하게 된다.

하버드대측에서는 오는 4월 15일을 '고은 시인의 날' 로 정해 高씨의 시와 한국시에 대한 문화.학술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게 된다.

이에 뒤질세라 버클리대도 한 학기만이라도 모시고 한국시 특강을 듣겠다고 초빙, 高씨는 매사추세츠와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연구.강의활동을 펼치게 됐다.

18세때 출가 (出家) 했다가 사람 사는 정이 하도 그리워 10년만에 속세로 내려온 高씨는 60년대를 죽음에까지 이르려는 허무주의자의 길을 걷다가 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시.소설.평론.산문 등 1백20권이 넘는 책을 펴내며 박학다식과 왕성한 창작.집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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