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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심,선물에 얽힌 사연 책으로 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안녕? 우리 오늘도 선물처럼 만나요. " 대중음악인 노영심씨가 단행본 '노영心의 선물' (중앙M&B刊) 을 들고 우리들을 찾아왔다.

제목이 말해 주듯 책은 그녀의 삶과 줄곧 함께해 온 선물에 얽힌 맑은 글들을 담았다. 지난 시절 자신의 간판 프로그램 '작은 음악회' 의 이미지와 흡사한 작은 마음의 선물 같은 것이다.

그냥 널린 물건일지라도 그녀에게 가닿으면 산뜻하게 변한다. 상대방에 대한 '생각의 두께' 에 비례해서 좋은 선물이 골라지고 아쉬움과 그리움의 여백을 담아 전하면 선물은 더 선물답게 바뀐다.

선물을 몰래 놓고 오거나 쪽지를 함께 넣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노영심이 종이.연필을 무척 좋아하고 별명이 '편지를 잘 쓰는 아이' '쪽지 소녀' 로 붙여진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선물의 종류도 물론 다양하다. 강아지가 선물이 되는가 하면 호두.땅콩과 함께 전해진 망치 같은 것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문패. 명함. 돌도장. 동전. 조개. 코털집게. 이발가위. 꽃항아리. 어항등. 상대방은 김수환추기경.법정스님.이해인수녀에서부터 이름없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선물은 사랑처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인가. 이렇게 매듭되고 있는 노영심의 선물론은 더 묘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잘 쓰이고 있는 선물은 항상 나에게 되돌아 온다. 기쁨이라는 더 큰 선물로. " 정말 그것은 제대로 선물을 건네본 사람만이 터득한 지혜일 게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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