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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소 건설 1위 … 매년 ‘빛의 속도’로 사업 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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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TID(탑인프라디벨로퍼)의 정회걸(51·사진) 회장은 이달 들어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했다. 목재 압축연료인 ‘우드 펠렛’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우드펠렛은 각종 보일러나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로 쓰인다.

정 회장은 건축시공기술사로 감리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건물과 연계한 태양광발전시스템에 관심을 가진 것을 계기로 2006년 초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3년간 그는 전국적으로 130곳의 태양광발전소(총 발전용량 38㎿)를 지었다. 올해도 20여 곳을 짓는다. 전국 최다 실적이다.

태양광발전사업을 바탕으로 올들어 우드펠렛 사업에 나섰다. 연말엔 러시아서 펠렛을 가공해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정 회장은 "정부의 녹색성장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우뚝서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태양광발전소를 전국에서 제일 많이 지었다.

“태양광 발전효율을 높이는 장치로 특허를 취득해 급성장했다. 2006년 9월께 회사가 투자해 전남 영암군 신북에 500㎾ 태양광발전소를 지었다. 이 발전소는 다른 발전소보다 효율이 5~7%포인트 높다. 계절별 태양 고도에 따라 태양전지판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시공한 게 주효했다. 이 같은 경사가변형 태양광발전소로 ‘경사각도 조정형 태양광 발전장치’ 등 4개의 특허를 땄다. 발전효율이 높은 반면 시공비가 적게 들고 관리가 쉬운 게 강점이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탑인프라디벨로퍼가 시공한 한 태양광발전소의 모습. 이 회사는 지난 3년 동안 전국 130곳(총 발전용량 38㎿)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으며 전남 영암과 전북 정읍 등 5곳에 3㎿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사업초기부터 비약적으로 성장했는데.

“정부의 발전차액지원제도에 힘입어 태양광발전소 건립 붐이 일었다. 발전차액지원제도란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들에게 투자의 경제성을 보장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2002년 도입됐다.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과 기존 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의 생산단가 차액을 정부가 보상해 주는 제도다. 초기투자비가 많긴 하지만 연 10%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돼 투자자들이 몰렸다. 사업 첫해 매출액은 21억원이었지만 2007년 200억원, 지난해는 43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800억원을 예상한다. 태양광발전 부문이 700억원, 토목·건축이 100억원 정도다. 우드펠렛 사업이 본격화하면 내년에는 매출이 1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 소유의 발전소가 많은데.

“영암과 전북 정읍 등 5곳에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3㎿ 규모다. 안정적인 수익구조 속에서 신재쟁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00억원을 투자해 지었다. 태양광발전소 관리 및 전기사업 관계회사로 ㈜TIS(탑인프라솔라), ㈜TIE(탑인프라일렉트릭), ㈜송평태양광발전 등도 세웠다.”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전망은.

“올해부터 연도별 한계용량을 설정해 2011년까지만 발전차액지원제도가 운영되고, 2012년 재생가능 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도입된다. 의무할당제로 바뀌면 태양광 관련산업과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산업이 꽃 피울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

-우드 펠렛에 투자한 계기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러시아 소비에트 가반에 우드 펠렛 공장을 11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1차로 러시아에 연간 2만4000t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하고, 2011년께 인도네시아 공장 건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천창환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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