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협 설문]표현의 자유 신장,방송정책엔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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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일선 PD들이 현정부 출범 후 표현의 자유는 신장됐지만 방송 정책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듀서연합회 (회장 정길화)가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지난 14~17일 서울지역 방송사에 근무하는 PD 3백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김대중 정부 출범 후 방송의 소재 선택 및 표현 자유의 신장 여부' 에 대해 '확장됐다' 고 응답한 사람은 38.6%, '변함 없다' 고 답한 사람은 57.4%였으며, '축소됐다' 고 대답한 사람은 4%였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의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비롯한 방송관련 정책 수행' 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 14%, '잘못하고 있다' 43.1%, '보통이다' 42.9%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현정부 출범 후 방송계의 기대와는 달리 통합방송법 등이 표류한 데 따른 실망으로 풀이된다.

최근 출범한 방송개혁위원회가 방송의 독립 등에 기여할 역할에 대해선 '부정적일 것' (40.3%) 이라는 대답이 '긍정적일 것' (36.7%) 이란 견해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PD들이 방송개혁위원회의 활동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 하지만 내년 2월 통과될 통합방송법에 대해선 '현 방송법보다 나을 것' (65.7%) 이라는 견해가 '현재보다 못할 것' (34.3%) 이라는 대답보다 많아 PD들이 방송 환경변화에 대해 적잖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PD들은 올해의 베스트 프로그램으로 MBC '그대 그리고 나' (드라마).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비드라마).KBS '일요스페셜' (교양.다큐).MBC '여성시대' (라디오) 를 각각 꼽았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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