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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성공사례]稅테크로 이자수입 극대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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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IMF체제 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혼란을 느꼈다. 고금리 시대가 도래해 금융 상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 단기로 돈을 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단기예금의 만기가 돌아올 무렵 금리가 크게 떨어지자 뒤늦게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당시 재테크의 포인트는 금리 하락에 대한 예측여부였다. 합리적인 금리예측과 분산투자로 성공한 사례를 소개한다.

◇ 상담내용 = 단기로 여유자금을 굴리고 있던 임대사업자 이상철씨는 올해 초 필자를 찾아와 "8천만원을 3개월짜리 예금에 넣어놨는데 2월초에 만기가 돌아온다. 금융시장도 불안한데 계속 3개월짜리로 굴려도 되겠느냐" 고 물었다.

필자는 "어차피 당분간 꺼내쓸 일이 없는 여유자금이라면 3개월짜리로 여러번 투자하기보다는 장기 확정금리 상품을 택하는게 좋겠다" 고 조언했다. 당시에는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만큼 장기적으로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과 1년이상 예금은 세금우대가 된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李씨의 가족은 4명인데 세금우대 통장을 한 명도 갖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가족이 모두 세금우대 통장을 만들도록 권했다. 李씨는 또 "3년짜리 비과세 가계 신탁을 들어 매달 1백만원씩 2년동안 부어왔는데 돈을 더 많이 넣을 방법은 없느냐" 고 문의했다.

비과세 가계 신탁은 1가구당 1통장만 가입할 수 있는데다 불입 한도도 1분기에 3백만원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李씨의 바램대로 더 많은 돈을 부을 수는 없었다. 그대신 李씨에게 앞으로는 비과세가계신탁에 매달 1백만원씩 넣는 대신 매분기마다 한번에 3백만원씩을 불입하고 3년짜리를 5년으로 연장할 것을 권했다.

◇ 투자결과 = 필자의 조언에 따라 李씨는 2월초에 만기가 돌아온 예금에 돈을 보태 1억원을 만든 뒤 이중 6천6백만원을 이자율 연19.5%의 1년짜리 실세금리 연동예금에 투자했다.

이때 세금우대 혜택을 받기 위해 부부 명의로 1천8백만원짜리 두 계좌, 자녀들 명의로 1천5백만원짜리 2계좌에 쪼개 넣었다. 나머지 3천4백만원은 반으로 나워 역시 세금우대가 가능한 연18%의 1년짜리 통장식 금융채 2계좌에 1천7백만원씩 가입했다.

당시에는 세금우대 한도가 1천8백만원까지였기 때문에 분산 투자를 권한 것이다. (현재는 세금우대 한도가 2천만원으로 늘어났다.) 李씨가 가입하고 있던 3개월짜리 상품의 금리는 2월초에는 연19.5%, 5월초 연17.5%, 8월초 연10.5%, 11월초 연8%로 계속 떨어졌다.

따라서 2월초에 1억원을 맡겼을 경우 1년 뒤 세금을 뗀 이자는 1천1백25만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금우대 1년제 상품을 들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 결과 1년 뒤에는 세금을 떼도 1천6백90만원의 이자를 받는다. 같은 1억원을 은행에 맡겼지만 투자 방법을 바꾼 결과 5백65만원의 이익을 더 보게 된 것이다.

또 비과세가계신탁에 분기마다 한꺼번에 넣는 식으로 불입 방법만 바꿔도 이자붙는 기간이 늘어나 배당률이 연12%라면 만기때 약 50만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 5년으로 기간을 늘린 것도 앞으로 꽤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3년이 지난 뒤 찾아서 2년간 수익률이 비슷한 일반상품에 굴린다 해도 세금을 떼면 정작 손에 쥐는 이자는 비과세 상품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이다.

◇ 투자가이드 =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선 단기 재투자보다는 장기로 투자하는 편이 한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이처럼 순수한 여유 자금이라면 금리 상황에 따라 저축 기간을 조절해야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전망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장기와 단기상품에 자금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필자 약력>

▶87년 한미은행 입행

▶95년 영업추진팀 상품개발과장

▶현 한미은행 재테크팀장

▶저서 = '퇴직성공 올가이드 (98년)'

▶KBS제2라디오 '행복재테크' 코너 정기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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