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대통령 '빅딜 잘못된 것'… 현정권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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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 (金泳三.얼굴) 전대통령이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28일 저녁 상도동 자택에서 자신이 데리고 있던 전직 청와대 참모진, 한나라당의원과 만난 자리에서다.

한 참석자가 경제청문회를 화제로 꺼내니까, YS는 단호하게 "청문회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 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는 것.

YS는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정치가 잘되기를 바랐는데, 인권침해라든지 선거로 당선된 야당의원을 빼간다든지, 언론자유가 침해되는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 고 직격탄을 쐈다.

특히 金전대통령은 "빅딜로 인해 특정지역 재벌들이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경제를 살릴 수 있겠는가. 이러다간 중대사태로 진전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우려와 경고를 섞은 발언까지 곁들였다.

이를 공개한 박종웅 (朴鍾雄) 의원은 '중대사태' 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경제살리기가 안된다는 뜻일 것" 이라고 해석했다.

참석자는 박관용 (朴寬用). 김광일 (金光一) 전 청와대비서실장, 유도재 (劉度在) 전총무. 김정남 (金正男) 전교문수석, 그리고 한나라당의 김덕룡 (金德龍) 부총재, 신영국 (申榮國). 박종웅. 이신범 (李信範). 정의화 (鄭義和). 황규선 (黃圭宣) 의원이다.

3시간40분간의 모임에서 YS는 79년 YH사건.80년 가택연금사건을 회고했으며, YS와 참석자 모두 와인을 많이 마셨다고 朴의원은 전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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