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몰유두교정기부터 310만원 유모차까지 '이색 육아용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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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에 아까운 것이 있을까? 부모의 이런 맹목적인 사랑은 경기불황 속에도 육아용품 시장을 매년 20% 이상 성장시키고 있다. 20일 개장한 코엑스 베이비 페어에도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2만 5000명이 방문한 이번 전시회는 육아용품에도 유행이 있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육아용품도 엣지있게
세탁기, 밥그릇부터 생수까지 아기만을 위한 제품들은 엄마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기전용 물품은 디자인부터 소재까지 모든 것을 아기의 시선으로 맞췄다.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환경호르몬을 차단한 아기 밥그릇. 아토피를 예방하기 위해 천연 대나무로 제작된 기저귀 역시 등장했다. 아기전용 생수는 풍부한 미네랄을 가지고 있어 찬물을 그대로 사용해도 분유가 잘 섞여지고 배탈을 막는다.

아이에게 예쁜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 역시 엄마의 역할. 드레스 사진숍은 아이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한 엄마들의 발길로 열풍이 일었다. 아기와 드레스를 고르던 전미란 씨는 “돌잔치는 평생의 한번이잖아요. 여자에게 드레스는 로망인데 결혼식 말고는 입을 일이 없으니까, 돌잔치 때 아기랑 저랑 같은 드레스 입고 사진을 찍고 싶어요.”고 말했다.

310만원 명품부터 6kg 초경량 유모차까지
아기용품 중 가장 큰 관심은 당연 유모차.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무게를 줄인 초경량 유모차가 대세다. 6kg의 초경량 유모차는 원터치로 버튼을 한번 누르면 자동으로 접혀져 부피 역시 줄어든다. “우와, 비싸다”, “너무 멋있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감탄의 비명. ‘어른은 자동차를 보면 그 사람의 주머니를 알 수 있고 아이는 유모차를 보면 된다’는 속설이 있듯 명품 유모차 부스에는 엄마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수입업체 잉글레시나가 제작한 클래식 유모차는 유모차계를 대표하는 명품이다. 가격만 해도 310만원.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야속할 뿐이다. 공식 수입업체 끄레델의 박용배 대표는 “실제 판매량이 많은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제품을 한번 보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이 있어 전시했습니다. 비록 구매는 안하시더라도 아이와 함께 오셔서 사진을 찍고 가시는 고객들이 있어 즐겁습니다”라고 말했다.

‘모유 수유 걱정하지 마세요’ 함몰유두교정기
아이만큼 중요한 사람이 바로 산모·산모를 위한 용품 역시 이색제품들이 쏟아졌다. ‘함몰유두교정기’는 산모가 함몰유두일 경우 모유수유의 어려움에 착안한 제품. 천연 고무로 제작된 이 제품은 공기의 압축을 이용해 함몰유두를 교정해 준다. 개발자 박월선 대표는 이 제품으로 특허청장상까지 수상했다.

뉴스방송팀 강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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