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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하루 감염자 첫 100명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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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기독교실업인(CBMC) 한국대회가 열린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참가자들이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신종 플루 검역장비를 지나고 있다. [뉴시스]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하루 감염자가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제주 국제관악제에 참가 중인 대만인 5명과 이를 보러 온 경기도 A중학교 관악단 학생 4명 등 9명에게서 신종 플루 양성반응이 나타나는 등 하루 새 108명이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발표했다.

108명의 감염경로를 조사한 결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82명이었다. 신종 플루 감염자들이 여기저기서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감염자의 36% 정도만 지역 사회 감염자였다. 지금까지 신종 플루 감염자는 2320명으로 늘었다. 이 중 556명이 현재 병원과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초·중·고교가 개학을 시작하면서 19일 개학을 연기한 학교가 나왔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는 보건당국의 권고로 개학을 21일에서 26일로 연기했다. 지난주 보충수업에 빠진 학생 5명을 검사해 신종 플루 양성반응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개학 연기는 이 학교가 처음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속출하면서 일선 보건소에도 방문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검사할 수 있는 민간 의료기관 확대 방침을 밝힌 지 사흘째가 됐는데도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보건소 관계자는 “검사를 요구하는 사람이 10배 이상 늘어 하루 20~30명의 검체(입안의 피부세포)를 채취하고 있다”며 “검사 대상 기준에 안 맞는 사람들이 무작정 찾아와 검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봉구보건소 배은경 소장도 “신종 플루를 문의하는 환자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보건소 직원들이 신종 플루 환자에 매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검체가 쌓이다 보니 종전에는 하루 이틀 만에 검사가 끝났지만 지금은 5일가량으로 늦어졌다. 이 때문에 급한 환자의 검사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검사시약을 전달하고 해당 의료기관 종사자 교육이 끝난 뒤에야 의료기관 명단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인플루엔자 대책자문위 박승철(삼성서울병원 교수) 위원장은 “신종 플루는 혈액검사를 통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이미 앓고 지나갔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며 “국민이 불안에 떨며 의료기관에 몰려들기 전에 먼저 혈액검사를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리·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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