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부동산 경기전망]주택,분양률감안하면 이미 회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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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일단 아파트는 상승국면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올해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분양률 추이는 아파트 경기가 지난 5~6월 바닥을 통과한 후 상당한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1차에서 6차 동시분양까지 (1~6월) 의 평균 분양률은 약 30%선. 입지여건이 뛰어난데다 공급물량 (7백98가구) 이 적었던 1차 때는 분양률이 다소 높았지만 4차와 5차는 분양률이 각각 3.47%와 1.1%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추락하던 분양률은 7월 실시된 6차 분양 (3천9백83가구) 을 고비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때 분양률은 41.63%.8차에서는 76.6%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이후 올들어 물량이 가장 적었던 9차에서는 아파트의 입지여건이 나쁘고 가격도 높아 분양률 (33.89%) 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10차에서는 분양률 74.03%로 껑충 뛰었고, 올해 마지막 물량인 11차에서는 1백6%의 청약률을 보였다.

상반기까지 만해도 유망지역 여부를 떠나 분양이 안되던 수도권 지역도 하반기들어서는 대형업체 분양분을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뜨거워졌다.

지난달 24, 25일 이틀간 주택공사가 8백가구를 분양한 서울 휘경지구는 3천명이 넘은 신청자가 몰려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달 19일 LG건설이 용인시 성복리에 분양한 LG빌리지는 전 평형이 마감됐다.

대우.LG건설 등 건설업체들이 내년도 아파트 공급물량을 최고 76%까지 늘려잡는 것도 내년도 아파트 시장을 상당히 낙관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방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여전히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주택.다세대주택.빌라 등은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단독주택의 경우 서울 민사지원에 월 평균 1백여개가 경매로 나오는데 낙찰률은 아파트의 절반에 불과한 14%선. 아파트에 비해 수요가 적다보니 거래도 잘안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반응도 느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역삼.서초.방배.평창동 등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의 단독주택이 평당 3백만~4벡만원 선으로 과거에 비해 절반 가격에 나와있는 물건들도 있어 주택경기 회복여부에 따라 거래가 늘 수도 있다는 것. 서울지역 빌라 역시 평당 가격이 IMF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4백50만~6백만원선에 나와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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