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광복절 경축사, 한반도 평화 기여할 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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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환담하고 있다. 휴가를 겸해 귀국한 반 총장은 북한 핵 문제, 기후 변화 등과 같은 국내외 주요 이슈에 대해 이 대통령과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휴가차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간 재래식 무기 감축을 제안한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문제 해결에 기여할 정책구상이었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또 반 총장은 “한국의 평화유지군 활동에 대해 국제적 기대가 높고 (해적 소탕을 위한) 소말리아 함정 파견 또한 평가가 좋다”며 “기후변화 협상 타결에도 한국이 지도력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다음 달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일정 중 16개 워킹그룹으로 이뤄진 원탁회의가 열린다는 점을 언급한 뒤 이 대통령에게 “회의 한 개를 주재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뉴스에서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나오면 좋아한다”며 반 총장을 격려했다. 이날 오찬에는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반 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도 함께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하워드 버만 미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 일행을 청와대로 초청해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 자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가 도울 것”이라며 “미 의회도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글=남궁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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