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종그룹 쓰쓰미 회장 신문소설 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일본의 최대 거부 (巨富)가 내년 1년동안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에 연재소설을 쓰게 됐다.

주인공은 세이부 (西武).파르코백화점 등 일본 굴지의 유통업체를 거느린 세종그룹의 쓰쓰미 세이지 (堤淸二.71) 회장. 소설 제목은 '바람의 생애 (生涯)' 며 농촌 출신으로 발군의 두뇌와 정의감을 가진 야노 (矢野) 라는 가상 모델의 일대기를 다룬다.

쓰쓰미 회장은 "소설 속 모델은 일본의 여러 재계인물을 복합적으로 재구성한 것" 이라고 밝혔으나 그 속에는 자화상 (自畵像) 도 겹쳐 있다.

그는 도쿄대 경제학부 재학중, 세이부철도.세이부백화점 등 유통.부동산업계의 최대 거물이던 부친 야스지로 (康次郎)에 반기를 들고 일본공산당에 입당했던 인물. 55년부터 좌익운동에서 거리를 둔 쓰쓰미는 시와 소설을 쓰면서 각종 문학상을 휩쓰는 문필가로 변신했다.

그러나 쓰쓰미는 64년 부친이 사망하자 유통그룹을 유산으로 물려받아 세종그룹을 굴지의 그룹으로 이끌어 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