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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택 국방장관 일문일답]사고재발땐 물러날 각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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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천용택 (千容宅) 국방장관이 7일 군수뇌진이 참석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千장관은 기자간담회에 안병길 (安秉吉) 국방차관.김진호 (金辰浩)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들을 이례적으로 배석시켰다.

새 정부 들어 비상대책회의가 열린 것도 처음이지만 이런 회견장면도 처음이다.

잇따른 군내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千장관은 자진퇴임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비췄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군내 사고가 군기강이 총체적으로 해이해진 때문 아닌가.

"국민들에겐 죄인의 심정이다.

하지만 사고원인을 살펴보면 총체적인 군기해이는 아니다.

미사일은 근본적으로 노후한 장비결함이 원인이고 해병대의 조명탄 오발사고는 사단장이 오전 2시에 잘해보자고 점검나갔다가 예상치 않게 발생한 것이다. "

- 나이키 미사일 대책은 무엇인가.

"수차례 기능보강을 했기 때문에 2002년까지는 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차세대 지대공유도무기사업 (SAM - X) 예산을 앞당겨 반영하겠다.

SAM - X사업의 기종으로 고려 중인 미국의 패트리어트와 러시아 S - 300은 모두 항공기 요격 기능이 우수하지만 미사일 요격은 패트리어트가 낫다.

S - 300은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

- 사고와 관련된 문책범위는.

"각군총장에게 문책범위와 수준을 정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필요 이상의 처벌은 사기를 저하시켜 부대운영을 위축시키고 반대로 필요 이하로 징계하면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어 징계는 신중해야 한다.

구체적 문책범위는 8일중 결정한다. "

- 기강문란이 햇볕정책과 관련이 있지 않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새 정부 들어 군은 장병들의 주적 (主敵) 개념 확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취임 이후 장관으로서 통일의 순간까지 절대로 전쟁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왔다. "

-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질 용의가 없는가.

"국민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데 대해 국방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지금은 사태를 빨리 수습해 군이 새롭게 출발하도록 지휘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시 사고가 나면 스스로 물러날 각오가 돼 있다. "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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