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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무좀, 재발이 아니라 재감염된 것!

중앙일보

입력

6개월 전 본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된 무좀균 환자가 다시 나를 찾아왔다. 만성적인 발톱무좀으로 고생하던 그는 진균 검사를 통해 무좀균이라고 확진받고 올바르게 약을 복용했다. 이 후 6개월 동안은 매주 한 차례씩 두꺼워진 발톱을 갈아내고 매니큐어 타입의 바르는 약을 사용하면서 깔끔하고 보기에도 좋은 발톱으로 완치됐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 환자는 발톱무좀으로 나를 다시 찾아온 것이다.

"선생님, 완치 됐었는데 왜 다시 생긴 거죠?"
“재발이 아니라 재감염된 것입니다.” 이 말에 환자는 매우 의아해 했다. 발톱무좀은 균이 발톱에 바로 침투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발 피부에 생긴 무좀을 통해 2차적으로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발톱무좀 환자를 치료할 때는 대부분 발에 생긴 무좀부터 먼저 치료한다. 치료 후 발톱무좀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면, 이 또한 발 무좀이 먼저 재발해 2차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 그러므로 발톱에 있던 균이 재발한 것이 아니라 발에 생긴 무좀에 의해 발톱까지 재감염됐다는 표현이 맞다. 역시 이 환자의 경우에도 발 무좀이 재발된 상태였다. 그러므로 발톱이 무좀균에 재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발 무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좀균 없는 건강한 손발톱 위한 생활 습관
손발톱무좀 때문에 겪는 고통으로부터 평생 해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발무좀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것이다. 무좀균을 피하는 생활 습관, 무엇이 있을까?

하나, 가족들의 발 상태를 의심하라!
가족이나 동거인 중에 무좀에 걸린 사람이 있는지 확인 하는 것은 손발톱무좀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행해야 하는 일 중 하나이다. 만약 한 사람이라도 발이나 발톱에 무좀균을 보유하고 있다면 함께 치료해야 한다. 무좀에 걸린 부위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 조각을 다른 사람이 밟게 되면 그 안에 서식하고 있는 곰팡이균에 의해 발 무좀이 옮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무좀 환자가 있다면 손톱깎이와 같은 용구를 공동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불가피하게 함께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물과 비누로 깨끗이 세척해서 사용하거나 소독용 스프레이 등을 뿌려 두었다 사용해도 좋다. 여성은 매니큐어를 바를 일이 많은데 이 때에도 가급적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둘, 목욕탕, 수영장, 헬스장에서는 특별 주의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 균의 주 무대는 습하고 더운 환경이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고 맨발로 걸어 다니는 공공 장소는 곰팡이 균의 먹을 거리가 도처에 있어 균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대중 목욕탕, 수영장, 헬스장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장소인데, 이러한 시설에 다녀 온 이 후에는 반드시 손, 발을 비누로 잘 씻어야 한다. 또한 샤워실, 탈의실 등에서 공동으로 쓰는 수건, 로션, 슬리퍼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셋, 가렵다고 긁지 말라
발무좀에 걸린 환자 중 손톱에도 무좀균이 옮아 병원을 찾는 사람이 있다. 발무좀에 걸리면 긁지 않고는 못 살 정도로 가려운 증상이 계속된다. 그렇다고 손톱으로 피부 각질을 떼어내거나 긁으면 균이 손톱 밑으로 옮겨 가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최근 의사를 소재로 한, 한 미국 드라마에서 어떤 환자가 콧 속에 무좀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원인은 평소 발에 무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발톱깎이로 콧털을 깎다 그렇게 된 것. 이러한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무좀 때문에 발을 긁다 손톱무좀에 걸리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된다.

넷, 바르는 약을 떠올리자
손발톱무좀은 보통 먹는 약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손발톱무좀은 완치했으나 무좀이 계속 재발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가끔 매니큐어 타입의 바르는 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바르는 약은 전신 부작용의 위험성이 낮으므로 안전하게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전문의 안규중 교수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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