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선단식 경영포기 계열사 40%넘게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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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대 그룹은 삼성자동차 - 대우전자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에 이어 1백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와 선단 (船團) 식 경영방식 포기, 주력업종 및 계열사 대폭 축소, 일부 주력 계열사 매각, 7개 업종 빅딜의 조기 매듭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 중이다.

김우중 (金宇中)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겸 대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는 지난달 28일 정부의 재벌개혁 방침을 적극 수용한다는 데 합의하고, 구체적 실무검토를 거쳐 오는 7일께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정.재계 간담회에서 공식 발표키로 했다.

이와 관련, 5대 그룹은 4일 구조조정본부장 회의를 갖고 구체적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뒤 청와대 등 정부측과 최종 조율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5대 그룹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총수간 합의에 따르면 ▶5대 그룹을 합쳐 1백억달러의 외자를 들여오고▶석유화학.항공기.철도차량 등 빅딜 대상 7개 업종은 모그룹의 손실분담 비율을 크게 높이며▶난항을 겪고 있는 반도체부문 경영주체 선정을 연내에 반드시 매듭짓고▶선단식 경영방식 포기와 주력 업종별 소그룹화를 공식 천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룹별로 주력 업종을 2~5개 수준으로 줄여 전문계열화하고 계열사 수도 평균 40% 이상 감축할 방침이다.

이 경우 그룹별 주력 업종은 ▶현대가 자동차.석유화학.중공업 등 5개▶삼성이 전자.금융서비스 등 4개▶LG가 석유화학.정보통신 등 4개▶대우가 자동차.금융 등 3개▶SK가 정유.정보통신 등 2개 등으로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 경우 그룹별로 핵심 기업 1~2개가 매각 또는 교환 대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 고 전했다.

김종수.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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