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합병원 야간진료 잇따라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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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평일 야간진료와 토요일 오후진료를 실시하는 병원이 늘어간다.

통상 병.의원들의 진료시간은 오전9시~오후5시. 그나마 정오~1시는 점심시간으로 제외된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를 맞아 진료수익을 조금이라도 늘이기 위해 병원들이 환자확보에 발벗고 나선 것. 주로 방과후 어린이나 퇴근 후 직장인이 대상이다.

최근 소아과 야간진료를 개시한 적십자병원을 포함해 서울 지역에만 10여개 종합병원이 야간진료를 실시 중. 적십자병원의 경우 전문의가 평일 오후 10시까지 어린이 외래 환자를 받는다.

94년 종합병원으로는 국내최초로 야간진료를 실시한 이대 동대문병원은 현재 월.목요일 오후 9시까지 가정의학과.내과.산부인과 진료를 하고 있다.

노원을지병원은 전 과목에 걸쳐 토요일 오후 5시30분까지 진료하며 일요일에도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내과와 소아과 교수진이 외래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백병원.상계백병원.차병원.한양대 류머티스병원.세란병원이 평일 야간진료와 토요일 오후진료를 한다.

세칭 잘 나간다는 유명종합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대병원은 평일 오후 7시까지 치과병원에서 진료를 연장 실시하며 세브란스병원도 치과병원의 경우 금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야간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중앙병원은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소아과 외래진료를 한다.

을지중앙의료원 김병희 (金炳熙) 홍보부장은 "평일 야간진료와 토요일 오후진료는 병원과 환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도지만 병원마다 시간과 진료과목이 들쭉날쭉해 전화로 지역별 야간진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창구마련이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야간진료나 공휴일진료를 이용할 때는 진찰료의 50%를 추가부담해야한다.

예컨대 특진으로 대학병원 초진을 받으면 9천8백원을 내야하지만 야간진료를 받게 되면 진찰료 3천2백원의 50%를 덧붙인 1만1천4백원을 내야 한다.

의료보험연합회 관계자는 "일부 병원의 경우 야간진료시 진찰료 외에 특진료도 50% 부당하게 올려 청구하는 사례가 있다" 며 "이 경우 의보연합회에 심사청구하면 반환받을 수 있다" 고 밝혔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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