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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예산 150억 투입 한강 유람선 내년 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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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울시 예산 150억원을 들여 건조하는 400t급 유람선(조감도)이 한강에 투입된다. 길이 50m, 폭 12m, 150인승 규모의 유람선은 다음 달 제작에 들어가 내년 5~7월께 취항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6일 “한강을 유람하며 선상에서 공연·결혼식·런칭쇼를 할 수 있는 ‘한강투어선’을 건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배는 다음 달 문을 여는 한강 4대 특화공원(뚝섬·반포·여의도·난지공원)과 선유도를 순회한다.

이종섭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수상관리과장은 “400t급의 유람선을 제작하는 데는 보통 110억원가량 들지만 가변무대를 비롯해 각종 시설을 구비한 유람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15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조 배경에 대해선 “유람선을 운행하는 데 기름값이 너무 올라 기존 유람선에 대한 민간의 재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며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유람선 제작에 서울시의 투자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강에는 100~300인승 유람선 7대가 운행 중이다. 모두 민자(씨앤한강랜드)가 제작·운영하고 있다. 승선비는 1만1000~1만6000원이다. 이들 유람선에선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뷔페 행사와 선상 연회를 치를 수 있다.

서울시의 한강투어선은 일반유람 5000원, 공연이 포함된 경우 1만~2만원 선으로 승선비를 책정할 예정이다. 한강투어선의 1회 승선권을 구입하면 하루 동안 4대 특화공원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야간에는 한강 위에 정박해 놓은 투어선의 측면을 영화스크린 삼아 한강공원에 앉은 시민들이 영화를 볼 수 있게 한다. 태양전지를 설치해 운행 에너지의 10%가량을 태양에너지로 대체한다. 이종섭 과장은 “경인 아라뱃길(경인운하)이 열리면 인천 앞바다까지 운행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현재 한강투어선은 설계단계에 있으며 제작 후 운영주체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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