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수상관리과장은 “400t급의 유람선을 제작하는 데는 보통 110억원가량 들지만 가변무대를 비롯해 각종 시설을 구비한 유람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15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조 배경에 대해선 “유람선을 운행하는 데 기름값이 너무 올라 기존 유람선에 대한 민간의 재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며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유람선 제작에 서울시의 투자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강에는 100~300인승 유람선 7대가 운행 중이다. 모두 민자(씨앤한강랜드)가 제작·운영하고 있다. 승선비는 1만1000~1만6000원이다. 이들 유람선에선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뷔페 행사와 선상 연회를 치를 수 있다.
서울시의 한강투어선은 일반유람 5000원, 공연이 포함된 경우 1만~2만원 선으로 승선비를 책정할 예정이다. 한강투어선의 1회 승선권을 구입하면 하루 동안 4대 특화공원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야간에는 한강 위에 정박해 놓은 투어선의 측면을 영화스크린 삼아 한강공원에 앉은 시민들이 영화를 볼 수 있게 한다. 태양전지를 설치해 운행 에너지의 10%가량을 태양에너지로 대체한다. 이종섭 과장은 “경인 아라뱃길(경인운하)이 열리면 인천 앞바다까지 운행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현재 한강투어선은 설계단계에 있으며 제작 후 운영주체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