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구조조정 김대통령 직접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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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대 그룹 구조조정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로 하는 등 정부.정치권과 재계간의 움직임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김우중 (金宇中) 전경련회장 겸 대우회장을 만나 5대 그룹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한 데 이어 다음주중 金대통령과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 경제부처 장관.그룹 회장 등이 참석하는 정.재계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1일 강봉균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이규성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이헌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또 재계는 30일 전경련 간부회의와 현대전자.LG반도체 대표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대책을 협의, 반도체 부문의 단일법인 경영주체를 연말까지 선정토록 시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정부측도 이를 수용키로 했다.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金대통령과 朴총재는 30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직접 정.재계 간담회에 참석, 구조조정 문제를 완벽하게 합의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朴총재에게 "정.재계 간담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통해 구조조정 문제에 더 이상 뒷말이 없고 차질이 없도록 결말을 지어야 한다" 고 말했다고 朴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정부는 1일 열릴 경제장관회의에서 ▶구조조정 대상 업종에 지급보증을 선 그룹내 우량 계열사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대출금을 대신 갚는 방안 ▶인원감축.자산매각.외자유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시한.대상을 명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재계는 석유화학.항공기.철도차량 등 조정안이 반려된 3개 업종에 대해 이번주 안에 자구계획을 대폭 보완한 수정안을 마련, 채권단에 제출키로 했다.

이연홍.이재훈.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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