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대학생들 모의정상회담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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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아시아 각국 대학생들이 경희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아세안+3 모의정상회의’에 참석, 각국 대표의 역할을 맡아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역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아시아는 하나일 수밖에 없음을 배웠어요."

무더위가 이어진 8월 첫주,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온 대학생들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1개 회원국과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14개 나라의 대학생 300여명이 모인 '동아시아공동체(EACOS) 유스 포럼'에서다.

이 행사는 사단법인 EACOS가 주최했다. 학생들은 각국의 정상.외무장관 등의 역할을 맡아 '모의 아세안+3 정상회의'를 여는 등 동아시아 현안에 관한 깊은 얘기를 나눴다.

지난해 설립된 EACOS는 동아시아 각국의 다양성을 반영해 역내통합 질서를 만들려는 국제 사회운동 단체로 서울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김상우 사무총장은 "동아시아 각국의 이해를 통합하는 데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번 포럼도 그런 발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만족스러워 했다. 자국중심주의를 벗고 열린 시각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는 소감이 많았다.

인도네시아 국립대 학생인 아리프 아지즈(컴퓨터공학)는 "이번에 만난 아시아 각국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며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태국 출라롱콘대 학생인 나트다나이 데지라누쿨(경영학)은 "아시아 각국에 대한 편견을 벗고 이해관계를 넓힌 게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중국 칭화대에서 온 지아얀징(경영학)도 "우리의 토론 내용이 진짜 아세안 정상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francis@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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