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부산홀서 열린 논술 설명회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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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 수능점수가 지난해보다 평균 10~15점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논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논술이 입시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인지 중앙일보 영남사업본부.대신 계열학원 공동 주최로 지난 21일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KBS 부산홀에서 열린 논술 설명회에는 부산시내 수험생.교사.학부모 등 2천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승옥 (金承玉) 고려대 독문과 교수 (전 고려대 논술출제본부장).김창호 (金蒼浩) 중앙일보 논술전문기자.정문열 (鄭文烈) 동래대신학원 진학상담실장.김중하 (金重河) 부산대 교무처장 등 4명이 연사로 나와 논술고사에 대한 핵심전략을 소개했다.

논술특강 요지를 핵심전략별로 정리해본다.

◇ 쟁점을 파악하라 = 金기자는 "시험지를 받아들면 출제의도보다 쟁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이것이 논술의 출발점"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쟁점을 제대로 파악하면 논술을 절반이나 쓴 것과 같다" 면서 "논제의 변수가 많은 시사적인 주제보다 청소년들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철학.윤리학.정치경제학.과학 등 여러 분야를 포괄한 논제를 대상으로 토론하거나 논술을 써보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고 덧붙였다.

◇ 논점을 벗어나지 말라 = 논술은 단순히 좋은 글쓰기가 아니다.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풀어간다는 점에서 작문과 구별된다.

金기자는 "논술이 창조적인 사고를 측정하는 것이라고 해서 튀는 주장만으로는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며 "일관성 있게 자신의 논리를 주장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논술에는 하나의 정답보다 복수의 정답이 있다" 며 "어떤 쟁점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주장은 2~3개가 적합하다" 고 덧붙였다.

◇ '작전' 이 필요하다 = 논술 평가의 핵심은 주장에 있는 게 아니라 주장을 어떻게 정당화하느냐에 있다.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고려대 金교수는 "좋은 논술과 나쁜 논술의 차이는 자신의 주장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사했느냐에 달렸다" 면서 "이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고 역설했다.

◇ 도식적인 전개를 피하라 = 원고지 5~8장 속에 지루한 서론이나 중언부언의 결론은 결코 좋은 논술이 아니다.

부산대 金교수는 "나열형이나 도식적인 문장은 쓰지 말아야 한다" 며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해서 서론을 지나치게 강조했다간 전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기형적인 논술이 되기 쉽다" 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발한 문장보다 자연스런 문장이 좋고 아름다운 문장보다 논리적으로 정확한 문장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고 金교수는 강조했다.

鄭실장은 "도입부와 맺는 말 정도는 필요하나 처음부터 긴장감 있게 논술의 핵심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고 설명했다.

◇ 사전 지식과 논리적 사고가 필요하다 = 사전 지식이 있어야 논술의 쟁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할 수 있다.

고려대 金교수는 "동서고금의 고전을 읽을 때는 반드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고 말했다.

◇ 출제 유형을 파악하라 = 비판적 논증 능력을 측정하는 '논박형' 이나 창조적인 논증 능력을 시험하는 '완성형' 이 99학년도 논술고사의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金기자는 "똑같은 결론이라도 논증 (論證) 과정을 독창적이고 설득력 있게 처리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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