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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 나를 찾아 떠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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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5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여름수련대회에 참가한 일반인·대학생들이 설법전에서 발우공양을 익히고 있다. 조문규 기자

요가를 배우고 참선에 든다. 부처 앞에서 108배는 기본에 1080배도 도전한다. 165자로 구성된 반야심경을 놓고 절 한번 하고 글자 한 자씩을 베끼는 사경에도 참여한다.

스님들의 일과가 아니다. 동화사가 불교 신자는 물론 일반인이 여름휴가 중 단 며칠이라도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마련한 여름 수련회 모습이다.

동화사뿐만 아니라 지역은 물론 전국의 이름난 사찰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의 신행정보센터(//info.ibuddhism.org)에 들어가면 여름 수련회와 법회, 수행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올해는 사찰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대부분 7월부터 시작했지만 아직도 참여할 수 있는 곳은 여러 군데 남아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수련회는 지역에서 대구 관음사가 아직 운영중이다. 어린이 글짓기와 사생대회 등이 포함된다. 선무도가 유명한 경주 골굴사는 청소년이 선무도.전통무용 등을 배울 수 있는 여름 화랑수련회를 연다.

어른을 위한 수련 프로그램도 있다.

동화사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요가를 수련회 프로그램에 포함시켰으며 대불 마당에 누워 밤하늘 별을 바라보기도 한다. 김천 직지사는 일반인이 참가하는 여름 수련회와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캠프'를 같이 열고 있다.

절에서는 묵언(默言)이 기본 예절이다. 불필요한 말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불과 공양(식사), 울력(노동)시간엔 늦거나 빠져서도 안된다.

또 스님이 수행하는 곳은 함부로 들어가지 말고, 취침시간인 밤 9시 이후엔 돌아다니지 않아야 한다.

사찰 수련회는 청정한 마음부터 가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수련 프로그램은 신청하기 전 자세히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동화사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수련 자세가 아주 진지한 편"이라며 "끝날 때는 많을 걸 느꼈다며 눈물을 흘리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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