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화장품 구매액, 미혼 여성 85만원 기혼 여성 72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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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땐 소비가 자유로웠던 여성도 결혼 후엔 구두쇠가 되곤 한다. 한때 ‘잘나가는’ 멋쟁이였더라도 가계를 책임지고 꾸리다 보면 화장품이나 의류 등 자신에 대한 투자는 아무래도 줄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화장품 구매액에서 기혼과 미혼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엠브레인 온라인 리서치가 7월 한 달간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결혼한 여성 화장품 구매 줄어

‘1년 평균, 기초 화장품 구매 지출액’을 묻는 질문에 답한 전체 여성의 평균 금액은 약 77만원이었다. 이 중 미혼 여성의 평균 구매액은 약 85만원으로 기혼 여성의 약 72만원보다 13만원가량 많았다. 미혼의 33.7%가 “1년 평균 기초 화장품 구매에 9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을 쓴다”고 답했다. 반면 기혼 여성은 42.9%가 ‘50만원 이상, 60만원 미만을 쓴다’고 답했다. 기혼 여성 중 “9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을 쓴다”고 답한 사람은 18.4%였다.

설문 대상을 직장인과 전업 주부로 분류했을 때는 직장인이 평균 약 78만원, 전업 주부가 약 73만원을 쓴다고 답했다.

소득과 구매액 상관관계 적어

이번 조사 결과에서 월평균 소득과 기초 화장품 지출 액수는 정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인 여성의 1년 평균 기초 화장품 구매액은 약 73만원이었다. 300만~399만원 사이 여성은 약 80만원, 400만~499만원 사이는 약 72만원, 500만~599만원 사이는 약 77만원이라고 답했다. 월 소득 600만원 이상인 여성의 구매액은 약 83만원이었다.

많이 사용하는 기초 화장품 브랜드(중복 응답 허용)에는 설화수ㆍSK-IIㆍ헤라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30대 초반에서는 SK-II와 헤라가 각각 31.6%로 공동 1위, 그 다음 자리를 설화수(30.4%)가 차지했다.

눈가 주름 걱정땐 화장품부터 사

30대 여성은 눈가 주름에서 자신의 노화를 가장 많이 실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가 시작된 증상’을 묻는 질문에 ‘눈가에 주름이 생김’(41.2%) ‘넓어진 모공’(11.2%) ‘칙칙함’(10.8%) ‘팔자주름’(10%) ‘각질이 일어나고 푸석함’(7%) ‘세안 후 피부 당김’(6.2%) ‘다크 서클’(3.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처럼 피부의 힘이 약화된 것을 느꼈을 때 제일 먼저 취하는 행동으로는 ‘피부에 영양을 줄 수 있는 화장품을 구입한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전체의 66.4%가 ‘피부의 힘 약화 시 첫 대처 방법’으로 ‘화장품 구입’을 선택한 것이다.

닮고 싶은 피부미인은 김희애

가장 닮고 싶은 건강한 피부 연예인으로는 배우 김희애가 뽑혔다. 30대 이후로 동안이면서 스타일도 좋다고 꼽히는 여배우 김희애·하유미·이혜영·오연수·장미희·배종옥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객관식 질문에서 김씨는 59.2%로 과반수의 표를 얻었다. 2위는 17.8%의 지지를 얻은 하유미, 3위는 11%를 얻은 이혜영이었다. 이후 오연수(6.8%), 장미희(3.6%), 배종옥(1.6%) 순이었다.

이 조사는 엠브레인 온라인 리서치가 화장품 브랜드 SK-II의 의뢰를 받아 e-메일 설문을 통해 실시한 것이다. 설문조사의 신뢰 수준은 95%며 오차범위는 ±4.38%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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