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대통령 APEC참석]정상회의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8일 오전 콸라룸푸르 외곽의 사이버뷰 별장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이틀째 회의는 오전.오후 두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정상선언문을 발표하고 다른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2~3개 질문에 대표 답변하는 것으로 폐막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오전회의에서 마하티르 총리의 요청에 따라 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와 함께 8분간에 걸쳐 기조연설을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과 태국이 금융개혁에 가장 성공적이라는 역내 회원국들의 공통된 인식에 따라 기조연설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金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과 잠시 환담. 金대통령은 베니그노 아키노 전 필리핀 상원의원과 자신의 관계를 설명한 뒤 "필리핀이 괴거에는 경제가 좋았는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하지 않아 경제가 몰락했지만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실시하면서 다시 좋아지고 있다" 며 "우리 두 나라가 아시아 국가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잘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이자" 고 제의.

金대통령은 오전회의가 끝난 뒤 오찬에서도 옆자리의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 등과 환담. 金대통령은 오부치 총리에게 일본 방문 때 보여준 후의에 감사를 거듭 표시.

○…이날 정상들은 말레이시아측이 제공한 이 나라 전통의상 '바틱' 을 입었다.

회의장에는 각국 정상과 통역 1명씩만 입장했으며, 각국 차관보급 이상 고위 관리들은 옆방에서 화면을 통해 정상들의 토론내용을 지켜보며 회의 내용을 기록했다.

정상들은 오전회의 후 오후 2시부터 닭고기 등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으로 오찬을 한 뒤 다시 오후회의에 들어갔다.

○…대통령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는 이날 낮 말레이시아 네그리빌란주의 세람반시 투앙쿠 자파 공업단지에 있는 삼성복합단지를 방문,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

李여사는 회사 관계자로부터 단지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장 내부를 직접 시찰. 李여사는 브라운관 핵심부품인 전자총 라인을 둘러본 뒤 기숙사까지 들러 내부를 일일이 살피는 등 관심을 보였다.

李여사는 구내식당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해외투자와 수출의 최일선에서 노력하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 고 격려. 16만평 규모에 현지 종업원만 7천5백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삼성복합단지는 삼성전관.삼성코닝.삼선전자 등이 입주해 있으며 한국의 말레이시아내 최대 투자지역이다.

이연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