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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써니리] 우즈베키스탄 여자가 한국남자를 좋아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우즈베키스탄엔 미인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 미인들이 요즘에 한국남자들과 결혼을 많이 해요." 고려인3세로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 강올가(23)씨의 말이다.
요즘 대한민국 남자들의 '쿨함'이 전세계에 널리 퍼진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히 우즈베키스탄 미녀들에게 그 인상력이 특별히 강렬함은 무슨 연고인고?
"한국 드라마 열풍이 불었어요. '주몽', '대장금', '바람의 화원' 등 한국드라마 여기 사람들 다 알아요.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이 증가했어요."
그래서 우즈베키스탄 미녀들이 한국에 원정을 왔나? "아니요. 그때 마침 한국에 '미수다'라는 프로그램에 한 우즈베키스탄 여자가 출연해서 인기를 끌었어요. 그러자 한국 남성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신부감을 많이 찾았죠."
음...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반대로였다. 한국남성들이 주동해서 우즈베키스탄 여인과 결혼했다는 얘기다. 그 먼 나라까지 가서.
강올가씨는 어렸을 때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한데 자라면서 피부색깔이 틀린 그를 보고 주위 사람들이 '너는 왜 네가 원래 온 한국의 말을 못하냐?'라는 말에 마음에 상했다. 그래서 그는 할머니에게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꼬치꼬치 물어보았다.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그가 우즈베키스탄 사범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금년5월에는 마침 서강대에서 주최한 학술대회 참가를 계기로 한국도 방문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한국'이란 나라가 점차 '피부에 다가오기' 시작했단다.
원래 고려인은 1세기 전에 북쪽 사할린으로 이주한 사람들이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독립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들은 1930년대 후반 '일본군의 첩자가 될 수 있다'는 명목에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비운의 역사를 가진 한인 후예들이다. 강올가씨가 한국에 원하는 것은 뭐일까? 조금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남북통일이에요."
"우리는 이제 다른 나라 사람이 돼버렸어요. 그래서 우리는 이제 복귀할 가능성이 없지만, 남북한은 아직도 희망이 있잖아요... 그런데 남북한은 같은 민족인데도 아직도 통일안하는 것 보면 우리민족 참 '독한민족'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자유기고가 써니리=boston.sunny@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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