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회전 年3,700억 낭비”환경부,절약 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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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자동차 운전자들이 겨울철 엔진 '공회전' 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어 불필요한 연료를 낭비하고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87년 이후 출시된 전자제어식 승용차는 겨울철에도 시동을 걸면 순간 냉각수 온도가 섭씨 20도 안팎으로 올라가 곧바로 출발해도 엔진에 전혀 무리가 없다.

또 공회전 중 빠른 예열 (豫熱) 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는 것도 순간적으로 오염물질만 다량 배출할 뿐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승용차는 기온이 영하 7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엔 2분 정도, 엔진 워밍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버스.화물차 등 경유차는 5분 이내로 공회전한 뒤 출발하는 게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운전자들이 평상시에도 시동을 건 뒤 공회전을 하는 바람에 연간 3천7백35억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동차 1대가 하루 5분씩 연간 3백일 공회전할 경우 총 3천6백24억원어치의 연료가 낭비되고, 전체 자동차 오염물질 발생량의 0.3%에 해당하는 6천1백35t의 오염물질이 더 배출돼 이로 인한 손실총액이 3천7백35억원에 이른다는 것.

이에 따라 환경부는 ▶주유중 엔진끄기▶2분 이상 교통체증시 시동 끄기▶재시동땐 바로 출발하기▶차고지에서 장시간 공회전 자제 등을 당부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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