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들리는 3당]2여,지원 늘었어도 '살림빠듯' 푸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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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당에도 IMF 한파는 거세게 몰아쳤다.

이제는 '뒷돈' 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분기별로 나오는 국고보조금이 정당의 생명줄이다.

국고보조금과 후원회 기부금은 정당 수입의 70~80%를 차지하는데 올해 3분기와 지난해 사정을 비교해 보면 이런 사정은 한눈에 드러난다.

가장 극심한 케이스는 한나라당. <표 참조> 알토란 같던 지정기탁금은 사라졌으며 (제도 폐지) 후원회 기부금도 대폭 줄었다.

신경식 총장은 "한달에 최하 10억원은 들어가는데 3개월에 한번씩 국고보조금 24억원과 국회의원.당직자들이 매월 내는 당비 1억원으로 메우는 실정" 이라고 하소연했다.

당사 신축 때 얻어쓴 빚 등 1백90억원의 부채가 없는 살림을 더 어렵게 한다는 것. 여당이 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수입은 예전 여당만 못한데 여당이 되니 돈 나갈 곳은 한 두군데가 아니다" 고 푸념이다.

국민회의는 지난해 9월까지 9억원에 불과하던 기부금이 올해엔 2백10억원으로 22배나 늘었다.

정균환 (鄭均桓) 총장은 "정책개발비는 여유있으나 경상경비를 감당하긴 빠듯하다" 고 말한다.

자민련은 후원금이 부쩍 늘었는데도 오히려 최근 '당 운영비 절감계획' 을 만들어 시행중이다.

박준병 (朴俊炳) 총장은 "평상시 경상경비만도 9억원으로, 빚은 안지고 꾸려가고 있다" 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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