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에도 IMF 한파는 거세게 몰아쳤다.
이제는 '뒷돈' 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분기별로 나오는 국고보조금이 정당의 생명줄이다.
국고보조금과 후원회 기부금은 정당 수입의 70~80%를 차지하는데 올해 3분기와 지난해 사정을 비교해 보면 이런 사정은 한눈에 드러난다.
가장 극심한 케이스는 한나라당. <표 참조> 알토란 같던 지정기탁금은 사라졌으며 (제도 폐지) 후원회 기부금도 대폭 줄었다.표>
신경식 총장은 "한달에 최하 10억원은 들어가는데 3개월에 한번씩 국고보조금 24억원과 국회의원.당직자들이 매월 내는 당비 1억원으로 메우는 실정" 이라고 하소연했다.
당사 신축 때 얻어쓴 빚 등 1백90억원의 부채가 없는 살림을 더 어렵게 한다는 것. 여당이 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수입은 예전 여당만 못한데 여당이 되니 돈 나갈 곳은 한 두군데가 아니다" 고 푸념이다.
국민회의는 지난해 9월까지 9억원에 불과하던 기부금이 올해엔 2백10억원으로 22배나 늘었다.
정균환 (鄭均桓) 총장은 "정책개발비는 여유있으나 경상경비를 감당하긴 빠듯하다" 고 말한다.
자민련은 후원금이 부쩍 늘었는데도 오히려 최근 '당 운영비 절감계획' 을 만들어 시행중이다.
박준병 (朴俊炳) 총장은 "평상시 경상경비만도 9억원으로, 빚은 안지고 꾸려가고 있다" 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