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루이나이웨이부부 3년 청원끝 바둑인생 전기마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중국의 마녀로 불리는 루이나이웨이 (芮乃偉.34) 9단과 그의 남편인 장주주 (江鑄久) 9단이 오랜 떠돌이 생활을 끝내고 한국에 정착하게 될 것 같다.

이들은 지난 3년동안 줄기차게 한국에서의 프로생활을 염원해왔는데 한국기원의 프로기사회는 지난주 이들의 청원을 45대16으로 지지했다.

기사회는 결정권한이 없지만 이사회가 기사회의 건의를 긍정적으로 수용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한국행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부부는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을 떠난 뒤 토너먼트 참가를 꿈꾸며 일본과 미국을 전전했다.

프로기사가 50여명이나 되는 일본여성바둑계는 芮9단이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그의 대회참가를 거부했고 한국기원은 계속 망설이고 있었다.그러나 패기넘치는 신예기사들이 대부분인 한국 여성프로들은 이번에 그의 참가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

이들과 달리 한국기원의 객원기사였던 우쑹성 (吳淞笙.53) 9단은 조만간 중국으로 되돌아갈 것 같다.

吳9단은 85년 중국에서 호주로 이민한 뒤 바둑이 두고 싶어 갖은 고생끝에 89년 한국에 왔으나 호주행을 고집하는 부인과 헤어져야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여성과 혼담이 오가고 있어 성사되면 곧 중국으로 돌아가 활동하게 된다.

박치문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