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건설교통위-신공항사업비 눈덩이 증액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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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수도권 신공항건설공단에 대한 9일 건설교통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총공사비가 당초보다 크게 늘어난 이유를 놓고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자민련 김고성 (金高盛)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사업비가 92년 최초 사업비 3조4천1백65억원에서 95년 5조7천19억원으로, 그리고 최근 또다시 7조4천8백62억원으로 증액됐다" 며 "국제공항 건설 사업비의 60%를 공단이 자체 차입으로 충당하도록 돼 있는데 국내외적으로 채권 발행은 물론 해외 차입여건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과연 가능한가" 라고 따졌다.

한나라당 김용갑 (金容甲) 의원도 "대형 국책사업 추진에 있어 최초 사업비 책정 때 예산이 충실하게 편성됐어야 하나 공단 초기 예산에서는 체계성과 합리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며 "한 예로 시운전 용역비 1백8억원만 보더라도 독일 뮌헨공항의 1천억원과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개항할 때까지 공사비 예산이 몇번이나 더 증액돼야 할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걱정된다" 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조진형 (趙鎭衡) 의원은 "공기에 쫓겨 개항 전 종합 시운전 계획을 당초 1년에서 반년으로 줄인 것은 홍콩 첵랍콕 신공항이 개장하자마자 화장실.에어컨.항공기 발착.화물수송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관리시스템 마비로 세계적 웃음거리가 됐던 점을 상기시킨다" 며 시운전 기간을 최소한 1년 이상으로 바꿀 의향이 없는지 물었다.

국민회의 이윤수 (李允洙)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항공등화 설비는 온통 외제 일색으로 환차손까지 감안할 때 1백2억원의 불필요한 돈이 외국업체에 흘러갔다" 고 주장하며 국내 기술로 충분히 공사가 가능함에도 입찰공고문에서 '국내 업체 단독 참가 배제' 를 명시, 외국업체 봐주기식으로 입찰이 진행된 배경을 추궁했다.

신중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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