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소련 공산당 기관지였던 '프라우다 (진실)' 의 제호가 창간 86년만에 '슬로보 (말)' 로 바뀌었다.
제호변경은 러시아 법원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제호변경은 프라우다 편집진간의 싸움에서 야기된 법정투쟁의 결과. 편집진의 한 파가 94년 떨어져 나가 같은 제호의 새로운 신문을 발행하며 제호소송이 붙게 되자 법원이 최종적으로 옛소련 시대의 판형을 사용하는 프라우다에 불리한 판결을 내린 것이다.
슬로보지는 이날 1면 사설에서 "제호가 왜 바뀌었는지 편집인들도 모르는 신문을 독자 여러분이 보고 있다.
집권 세력이 제호를 바꾸게 했음은 수백만 독자에게 잘 알려진 사실" 이라며 제호변경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매주 수요일.금요일에 발행되고 있는 슬로보지의 편집인 빅토르 리니크는 TV 인터뷰에서 "우리 신문의 정치적 입장은 변함 없을 것이며 계속 발행될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