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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웰빙] 두뇌활동 돕는 '맹모음식지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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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가마솥 더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판에 입시 준비를 한다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수험생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안쓰럽기 짝이 없다. 지난해 막내를 대학에 보내 '수험생 학부모'딱지를 뗀 한식연구가 선명숙씨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가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시기"라며 "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음식으로 건강을 지켜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씨가 수험생 학부모 시절 무더위에 시달리는 딸.아들을 위해 자주 만들었던 영양식'발아 현미밥''인삼 샐러드''메로 탕수'를 소개한다.

유지상 기자

*** 메로 탕수 - 지방 섭취는 가능하면 육류보다는 해산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메로는 두뇌 활동에 좋은 DHA가 풍부하다. 또 살이 부드럽고 잔뼈가 없어 먹기 편하고 소화도 잘되는 생선이다. 마는 자양 성분이 많아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기에 적당하다. 드레싱에 사용하는 오렌지주스나 레몬즙은 잃어버린 입맛을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 재료=메로 500g, 홍고추 1개, 양파즙 2큰술, 생강즙 1큰술, 흰 후춧가루와 소금 약간씩

■ 드레싱 재료=오렌지주스 1컵, 마 150g, 식초 1작은술, 설탕 1큰술, 레몬즙 1큰술, 녹말 1큰술, 맛술 2큰술, 청주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만드는 법=① 메로는 네모로 썰어 양파즙.생강즙.소금.흰 후춧가루로 밑간을 해두었다가 녹말을 묻혀 튀긴다. ② 드레싱에 들어가는 마는 껍질을 벗기고 작게 깍둑썰기를 해 놓는다. ③ 마를 제외한 드레싱 재료를 잘 섞어 끓인 다음 마를 넣어 혼합한 뒤 녹말로 농도를 맞춘다. ④ 튀긴 메로를 접시에 예쁘게 담고 드레싱을 끼얹은 다음 홍고추를 다져 고명으로 얹어낸다.

*** 인삼 샐러드 - 인삼은 기억력을 높여 학습효과를 올려준다

인삼 속에 들어 있는 사포닌 등의 성분이 신경과 뇌세포 등에 작용해 주의력과 인내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피로로 뇌 속에 쌓인 젖산 등을 분해해 집중력을 증강시키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닭 가슴살은 지방이 적어 퍽퍽하다고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나 단백질 함량이 높고 수험생의 건강식으로 훌륭하다. 견과류인 호두에는 질 좋은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체력을 증진하고 머리를 맑게 한다. 감귤에는 비타민C가 많아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 재료=인삼 2뿌리, 양상추 ½통, 닭 가슴살 3쪽, 깐 호두 ½컵, 감귤 2개

■ 올리브 드레싱=올리브 오일 ½컵, 식초 6큰술, 설탕 3½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양파 ½개

■ 만드는 법=① 인삼은 얇게 썰어놓고, 양상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얼음물에 담근 뒤 꺼내 물기를 뺀다. ② 닭 가슴살은 칼집을 넣고 소금(1작은술).후추(1작은술).양파즙(1/2개분)을 뿌려 30분 정도 재운다. ③ 닭고기는 녹말을 묻혀 튀기고, 감귤은 껍질을 까놓는다. ④ 드레싱은 곱게 다진 마늘과 양파에 올리브 오일.식초.설탕을 넣어 잘 혼합해 둔다.⑤ 예쁜 그릇에 양상추 등을 보기 좋게 담아 드레싱과 함께 낸다.

*** 발아 현미밥 - 우리가 밥으로 섭취하는 당질은 포도당으로 변해 뇌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원활한 뇌 활동을 위해선 적당한 당질의 섭취가 필수적이다. 수험생의 두뇌 건강을 위해선 질 좋은 당질의 섭취가 바람직하다. 발아 현미는 피를 맑게 하는 정혈 작용이 강해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거나 항상 머리가 멍하다고 호소하는 수험생에게 좋다. 찹쌀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다양한 비타민 성분이 있어 피로 회복에 좋은 재료다. 연밥은 지친 체력 회복에 좋으며 몸속의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수수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위장을 보호하며 소화불량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재료=발아 현미 100g, 찹쌀 500g, 수수 100g, 연밥 200g, 소금물 약간

■ 만드는 법=① 찹쌀.연밥.수수는 물에 충분히 불려 건져 두고, 발아 현미는 살살 씻어 준비한다. ② 김이 오른 찜기에 젖은 면 보자기를 깔고, 모든 재료를 넣어 30분 정도 쪄준다. ③ 뚜껑을 살짝 열고 소금물을 뿌린 뒤 뚜껑을 닫고 다시 한번 쪄준다.

*** 아침 꼭 챙기되 육류는 피해야

수험생 학부모님.

올 여름은 10년 만에 찾아온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네요. 그런 와중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수험생들을 생각하니 수험생 어머니일 때가 생각납니다.

여름의 더운 날씨는 수험생으로 하여금 짜증과 초조함을 불러일으킵니다. 자칫 권태에 빠져 입시를 그르칠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반면 더위를 극복하면서 여름방학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요.

제 경우는 시험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일단 잠은 부족하지 않을 만큼 자도록 했어요. 음식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꼬박꼬박 챙겨 먹였어요. 아침을 거르면 뇌세포 활동이 위축돼 학습 능력과 사고력,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하잖아요. 밥 한 숟가락, 빵 한 조각을 먹이더라도 애써 챙겼답니다. 가능하면 아침 식사는 지방이 많은 고기류는 피하고, 당질이 많은 메뉴를 내놨답니다. 점심이나 저녁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생선.두부.계란.해조류.채소류 등을 챙기고, 간식으로 신선한 수박.토마토.참외 등 여름 과일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무더위에 입맛을 돋우고 피로 해소 효과도 뛰어난 매실차와 오미자차는 언제든지 마실 수 있도록 냉장고 안에 항상 준비해 놓았답니다.

한식연구가 선명숙 대전 우리맛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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