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공장 30%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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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유럽 최대 전자회사인 네덜란드의 필립스사가 향후 4년간 전세계 공장의 3분의 1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FT) 지가 2일 보도했다.

FT는 필립스그룹이 영업수익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2002년까지 현재 전세계 2백44개 공장을 1백60개~1백70개로 줄이는 한편 외부로부터의 제품 공급 (아웃소싱) 은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립스사의 이같은 구조조정은 지난 여름 이후 가시화되고 있는 영업실적 악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중 영업이익은 5억1천1백만 길더 (1길더 = 7백4원) 로 전년 동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에 머물렀다.

코르넬리우스 분스트라 필립스 회장은 "우리는 과도한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다.

폐쇄할 공장 숫자는 향후 시장상황에 달려 있다" 고 말해 시장여건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공장폐쇄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미 루슨트 테크놀로지사와 함께 지난 1년간 운영해온 '필립스 소비자 통신 (PCC)' 의 합작 종결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업 분야에서 다른 전자 업체들과의 합작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며 미국은 여전히 필립스의 주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는 미 통신장비시장 진출을 위해 97년 10월 5억4천만 달러를 투입, 루슨트사와 60대 40의 지분으로 PCC를 설립해 공동운영해 왔으나 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지난 22일 지분철수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필립스는 지난 6월 자사 소유의 세계 최대 음반회사인 폴리그램을 캐나다 주류회사인 시그램에 1백4억달러를 받고 매각했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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