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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문패 거꾸로 달았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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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발상을 전환해 보자는 뜻에서 사무실 문패를 거꾸로 걸어놓은 행정자치부 혁신담당관실. [행자부 제공]

행정자치부 혁신담당관실이 사무실 문패를 거꾸로 달아 구설에 올랐다.

혁신담당관실 측은 4일 "세상과 사물을 거꾸로 보고 발상을 전환해 보자는 직원의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해안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원이 손님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간판을 거꾸로 단 것을 보고 혁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취지로 문패를 거꾸로 달아보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보다는 부작용이 먼저 생겼다. 이 같은 사정을 모르는 다른 부서 직원들이 "문패가 잘못 달렸다"고 수차례 전화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러나 혁신담당관실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먼저 생각하게 하는 시도"라고 긍정적 반응이 있는가 하면,"발상의 전환과 개혁이라는 중대 목표를 사소한 보여주기식 아이디어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앞서 행자부 권오룡 차관도 '거꾸로'를 이용한 아이디어를 냈다. 매일'부서장→국장→사업소장→과장'순서로 보고받던 것을 정반대로 바꿨다. 보고 시간이 부족하던 과장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상급자에게 부하 직원의 처지를 느끼게 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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