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 광고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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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눈이 수북이 쌓인 산사 (山寺) .큰 스님이 '해우소 (解憂所)' 에 들어간다.

뭔가 엄숙한 장면이 이어질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화장실 얘기다.

해우소란 '근심을 해결하는 곳' 으로 화장실을 일컫는 말. 남양유업이 90년 '불가리스' 요구르트 출시이후 처음으로 바꾼 TV광고는 스님과 동자승이 화장실을 화두로 요구르트 광고를 풀어가는 내용이다.

불가리스가 유산균이 가장 많은 제품으로 변비 치료에 효능이 뛰어나다는 메시지를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 요구르트가 변비.설사에 좋다는 상식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행법상 그 내용을 직접 표현할 수 없다 보니 우회전략을 쓴 것이다.

이어 동자승이 화장실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큰 스님의 손 씻을 물을 대령해놓고 시린 손을 호호 불어댄다.

변비로 고생하는 큰 스님의 화장실 고통을 상징하는 사천왕상의 험상궂은 모습도 익살스럽다.

불가리스는 연간 매출액 5백억원이 넘는 남양의 효자상품. 남양은 이번 CF 효과로 올해 매출이 6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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