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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고대·삼성 이미지 먹칠"-"학생정신 살아있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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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대생들의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저지사태와 관련, 대다수 네티즌들은 '일부 고대생들의 돌출행동이 삼성의 기업이미지는 물론, 글로벌 대학을 지향하는 고려대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고려대 홈페이지에는 시위를 주도한 일부 학생들의 돌출행동을 비난하는 재학생, 졸업생들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정외과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yooni0411'은 "고대 운동권이 사회 변혁과 시대 정신을 선도했던 가장 큰 원천은 몇몇 지략가의 전략이나 투쟁의 외면적 표출이 아니라 다수 학우 대중들의 심정을 대변한 사실에 기인한다"며 "지금의 총학은 도대체 활동을 결의하고 전략을 논의하는 장에서 내부의 합리적 비판 세력은 존재하긴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또 "행여 그런 어줍잖은 사고와 열려있지 않은 자신들 만의 가슴을 가진 채 사회로 나오지 말라"고 덧붙였다.

'midajel'은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주기로 결정한 것은 학교다. 항의하려면 학교에 해야지 수여식에서 난동을 피우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자신을 01학번이라고 밝힌 'shinewest'는 "학생회는 자신들의 견해가 공론인 것인 양 착각하고 있다. 비판은 논리에 의해서 뒷받침 돼야지 행동부터 앞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어제의 일이 학생회 전체의 견해가 아닌 일부 엇나간 이들의 행동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적었다.

'julius84'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방식이나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를 준다는 게 마음에 안 든다면 피켓 들고 침묵시위를 한다든지, 조용히 투고를 한다든지, 예를 갖춰서 비판을 해야 했다. 총학은 학생의 대표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적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도 '학생들의 행동이 도를 지나쳤다'는 의견이 많았다.

네이버에 글을 올린 'chlee9070'은 "우리 나라 일부 젊은이들은 좋은 것은 볼 줄 모르고 나쁜 것만 보이는 모양이다. 이건희 회장 개인이 회사를 위해, 나라의 경제를 위해 한 일은 어떻게들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dazaba2'는 "이건희 회장 정도의 위상이면 해외 유명대학도 학위 줄 것이다. 마치 대학이 학위장사를 한 것처럼 주장하지만 기부자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건 선진국에선 흔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nhs2038'은 "학생들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더 치우쳐서 이런 행동들을 한다. 조금만 더 이성을 갖고 냉철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반면 학생들의 물리적인 행사 저지는 잘못 됐지만, 그들의 주장은 귀담아 들을만 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optic0908'은 "삼성이 정말 세계적 기업이 되려면 도덕적 책임을 무시하면 안된다. 이재용씨 재산 상속 문제라던가, 무노조 경영을 하려고 무리해서 노조를 탄압해서는 안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chicojin'은 "요즘 학생들이 세상물정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일신의 안정만을 추구한다고들 하는데 학생정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일부 고대생들의 행동에 대한 찬반 논란 외에 일부 네티즌들은 '고대생들 앞으로 삼성 취업하기 어렵겠다' '삼성에 원서를 낸 고대 졸업반 학생들이나 졸업생들은 가슴이 조마조마할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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