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아니면 값싼것만 팔린다…베이커리업계 양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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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베이커리 업계에도 '부익부 빈익빈 (富益富 貧益貧)'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브랜드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반적인 판매부진 속에서도 값이 아예 싸거나 비싼 빵은 잘 팔리지만 중간 가격대의 제품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파리크라상이 최근 자사 점포를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추이를 조사한 결과 IMF체제 이후 고객들이 가게를 찾는 회수는 줄어들고 값이 싼 제품을 찾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1주일에 2~3회 제과점을 이용한다는 고객의 비율은 지난해 54%에서 올해는 31%로 뚝 떨어졌다.

또 값이 비싼 케이크 (개당 5천~1만원 이상) 를 사는 손님의 비중 (지난해 20%대) 은 15% 수준으로 낮아진 반면 저가격대 식빵 (1천~2천원) 구입고객은 47%에서 59%로 올라가면서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었다.

이에 반해 르노뜨르.라미듀뺑.뺄띠에르.포숑 등 외국 유명 브랜드와 제휴한 고급 베이커리 점포들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파리크라상이 제휴한 프랑스 르노뜨르의 경우 9월중 점포당 매출이 하루 평균 2백5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무역센터점은 하루 평균 5백만원 어치나 팔린다는 것.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외국 브랜드와 제휴한 점포들은 주로 고급 백화점이나 부유층이 밀집한 지역에 점포가 있다 보니 불황을 타지 않는 것같다" 고 말했다.

값이 상대적으로 싼 봉지빵도 불황 덕을 보고 있다.

씀씀이가 줄면서 제과점빵 대신 봉지빵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봉지빵 회사인 샤니.삼립식품의 경우 올들어 매출이 20~40%씩 증가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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