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현대자동차에 낙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현대자동차가 기아.아시아자동차 3차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종대 (李鍾大) 기아자동차 기획총괄사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파리 국립은행.앤더슨 컨설팅사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과 법률자문단의 심사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고 발표했다.

예비낙찰자로는 대우자동차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기아측은 곧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동의를 물을 계획이며, 현대는 기아.아시아차에 대한 실사에 착수하게 된다.

실사는 11월 17일까지 진행되며 그 이후 협상을 거쳐 12월 1일 최종 인수계약을 하게 된다.

현대자동차 정몽규 (鄭夢奎) 회장은 발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기아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포드 등 미국.유럽의 자동차업체로부터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현대는 부채감면 조건을 포함한 평가 전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대우자동차는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아시아차의 주식 인수가격을 액면가 (5천원) 이하로 제시해 실격처리됐으며 삼성자동차는 현대.대우보다 부채탕감을 많이 제시해 낙찰권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 鄭회장은 "7조3천억원의 부채탕감을 요구했다" 고 밝혔다.

이같은 탕감액수는 당초 채권단이 예상했던 6조원 수준보다 많은 액수이나 채권단과 정부는 일단 이를 수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별다른 돌발변수가 없는 한 1년 이상 끌어온 기아차 문제는 현대의 인수로 최종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홍건 (崔弘健) 산업자원부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아가 현대로 낙찰된 것은 최선의 결과로 본다" 며 "3차에 걸쳐 공정한 절차에 의해 이뤄진 결과인 만큼 채권단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 고 밝혔다.

그는 또 3차 입찰을 유찰시킨 후 포드와 수의계약을 할 것이란 일부의 전망과 관련,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봐도 된다" 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 이근영 (李瑾榮) 총재도 "현재로선 다른 대안이 없으며 채권단이 낙찰결과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겠다" 며 "포드와의 수의계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유권하.정경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