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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정보 장시간 제공 '인터넷 로봇'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충견 (忠犬) 과 같이 주인의 마음을 읽고 묵묵히 원하는 정보를 물어다 주는 그 무엇이 없을까. " '정보의 바다' 가 점점 더 깊고 넓어지면서 여기에 빠져 허우적대는 네티즌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이같은 네티즌들의 희망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로봇' 이다.

줄여서 '봇 (bot)' 이라고 하기도 한다. 보다 정확한 명칭은 '인텔리전트 에이전트' 프로그램.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정하면 인터넷의 특정 분야 또는 전체를 검색해 사용자가 관심을 가지는 정보를 수집,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고 있을 때에는 화면 보호기 역할도 해준다.

사용자의 입맛에 맞춘 기사를 모아 주문형 신문을 만들어 주는 포인트캐스트 (www.pointcast.com) 와 사용자가 지정한 웹 페이지가 변경되면 알려주는 마인잇 (www.netmind.com) 은 이미 잘 알려진 로봇. 여기에 인공지능기술을 가미하면 그 활용도는 더욱 무궁무진해진다. 일부는 실용화돼 있다.

로봇은 특히 컴퓨터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을 돕거나 사람을 대신해 단순반복 작업을 해주기도 한다. 또 대화를 나누며 정신요법 의사를 흉내내어 질문에 답하는 채터봇 (chatterbot) 도 연구되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점원.금융설계사의 도움을 받으며 물품.금융서비스를 선택하는 것과 같이 원하는 상품이나 투자의 대략적인 정보를 알려주면 수천, 수만 가지의 정보 중에서 이에 해당하는 몇 개의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이중에서 최종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민병의 (閔丙義) 박사는 "선진 각국은 산학협동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가진 로봇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우리 나라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며 "한국인의 마음을 읽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형 로봇의 개발이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임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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