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빠진 삼성의 중심타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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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프로야구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나는 법. 국내 최고의 '좌타자 듀오' 이승엽.양준혁의 분발이다.

삼성은 15일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승엽의 3타수 무안타, 양준혁의 4타수 1안타 등 중심 타선이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역전패를 당했다.

'타격의 교과서' 로 불리는 이승엽의 부진은 삼성에 치명적이다.

부진의 원인은 정규 시즌 때 '흑곰' 우즈 (OB) 와 홈런 경쟁을 벌이면서 받은 심리적 압박감이 포스트시즌으로 연결돼 타석에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이 가장 크다.

비로 취소된 14일 경기에서 이는 볼카운트 0 - 2의 유리한 상황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공을 노려야 하는데도 번트 자세를 취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타석에서 배트를 쥔 팔의 위치가 평소보다 5㎝가량 높이 올라가 타격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스윙 도중 투수가 던진 볼은 이미 포수 미트에 빨려 들어가 버린 뒤가 많다.

결국 유인구나 나쁜 볼에 쉽게 속아 삼진을 당하거나 치더라도 타구 방향이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준혁은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고 있어 이승엽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지명타자 겸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아 "내가 해결해야 한다" 는 중압감 때문에 자신의 타격을 못하고 있다.

특히 우익수 수비를 하면서 경기 리듬을 유지한 채 타석에 들어서는 것과 더그아웃에서 기다리다 타석에 들어설 때는 자신의 역할에 차이가 있는 만큼 의욕보다는 팀 배팅을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 =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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