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재계회의]'대기업 구조조정 최대한 빨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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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과 유럽연합 (EU) 재계는 교역과 투자를 증대하는 등 상호 공조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내한중인 유럽경제단체연합회 (UNICE) 대표는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EU 재계회의' 를 개최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에서는 박태영 (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과 박용오 (朴容旿) 두산회장, 유럽측에서 장 리언 브리턴 EU집행위 부위원장, 조지 제이컵스 UNICE회장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김우중 (金宇中) 회장은 개회사에서 "5대 그룹간 사업조정은 다른 그룹의 연쇄적인 사업조정을 유발, 경제개혁의 전환점이 될 것" 이라고 지적하고 유럽 재계가 대한 (對韓) 투자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브리턴 부위원장은 "IMF 개혁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정부가 추진중인 현재의 구조조정 작업을 환영한다" 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음은 브리턴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의 투자환경을 어떻게 평가하나.

"우선 개혁과정의 완성이 중요하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기업에 특혜가 주어져서는 안된다. 잔존하는 시장 장벽을 제거하는 것과 금융서비스가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수 있도록 하는 조처가 필요하다. "

- 시장장벽은 무엇을 의미하나.

"수입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장벽을 발견할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27일 열릴 한.EU 각료회의에서 거론될 것이다. "

- 한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중인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중요한 것은 기업활동에 있어서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불완전 했던 시장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할 것이다. "

- 한국에서 진행중인 7개 업종 구조조정에 대해 미국과 EU등에서 '독점 가능성' 을 우려한다고 들었다.

"경쟁력 없는 기업이 살아남아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렇지만 현재 한국에서 진행중인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볼수만은 없다. "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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